'편지쓰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9.10 보고 싶은 할머니께 (18)
  2. 2015.08.20 그리운 어머니... (12)
  3. 2015.07.25 수학인턴교사를 마치며..
편지쓰기2015.09.10 06:21

보고 싶은 할머니께

 

               1-4 안 정규

 

안녕하세요, 할머니? 저 정규예요.

 

할머니 어떻게 하시다가 물에 빠지신 건가요?

할아버지, 아빠께서 할머니를 보고 싶어 하세요.

저도 보고 싶어요.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할머니는 돈만 벌고 놀지도 못하시고

돌아가셨다고 안타깝게 말씀하시곤 하세요.

할머니 정말 보고 싶어요.

 

언제 시간 되시면 우리 집에 오셔서 제 등을 예전처럼 톡톡 두드려 주세요.

그러면 할머니 지갑에 있던 돈이 어디로 갔는지 알려 드릴께요.

꼭 오세요!

 

 

 

할머니 산소는 어딘지 알아요?

저는 할머니께서 살아계셨을 때가 좋았는데,

할머니께서 이렇게 일찍 돌아가신 줄 몰랐어요.

 

할머니,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할머니, 꼭 답장 주세요.

 

그럼, 이만 줄일게요. 안녕히 계세요.

 

            20121025일 목요일

 

                    정규올림

 

 

세상에는 아는 것이 많고 학식이 풍부한 ‘든 사람’과 출세하여 세상에 이름이 많이 알려진 ‘난 사람’과 인격이 바르고 인간 됨됨이가 훌륭한 ‘된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된 사람’으로 자라나길 소망합니다.

 

 

P.S 아침에 발행할 글이 없어 고민에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제 밑천이 바닥났나 봅니다

‘매일 발행’이란 게 참 어렵군요. 하하.💜

아이가 제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그 순간부터 그랬습니다.

 

정규야! 사랑한다.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

 

 

'편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 싶은 할머니께  (18) 2015.09.10
그리운 어머니...  (12) 2015.08.20
수학인턴교사를 마치며..  (0) 2015.07.25
Posted by 백순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건강이 최고요...
    따뜻한 음식을 먹고 몸을 따뜻하게하고 따뜻한 방에서 잠을 좀 푹 자둬요. 돌아댕기지 말고..곧 추석이요. 또 할 이야기가 많아질것이오. 기도하겠소.

    2015.09.10 0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침부터 정신이 없소.
      노트북으로 티스토리 글쓰기를 하려니 단어 한 개도 입력이 안되고 뱉어내더이다. 아마도 내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나 보오.
      아침에 깨어나 할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
      내 글을 읽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내가 잊고 있었소.
      고맙소^^

      2015.09.10 07:09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하..ㅠㅠ오늘이 목요일이구나...쉬지도 못하겠네. 순대국밥이라도 점심에 먹어요. 내 오늘 오전부터 한남대쪽에 쭉 일을 봐야하는데... 점심이라도 같이하면 좋으련만. 아무쪼록 시청역에 병천순대집 있어요. 댕기오시오. 아니면 수업 마치고라도..

    2015.09.10 07: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알겠소. 안 그래도 문화원 친구들이랑 점심약속 있소.
      거기 가서 먹겠소~♡

      2015.09.10 07:11 신고 [ ADDR : EDIT/ DEL ]
  3. 맞소. 오늘은 정말 자연스럽게 알콩이로...ㅋㅋ
    그나저나...토막난 순대들이 뜨거운 육수에서 그대에게 말을 걸 것이오. 들어있는 각종 꼬기들은 특히나 약이 될것이라..고추달라고 하면 송송썬 고추를 줄것이오. 생각보다 맵지 않으니까 두어 숟가락 듬뿍넣고 빨간양념 한숟갈 넣고 밥을 말아서 국물을 뱃속으로 다 넣으시오. 오늘은 최대한 말을 줄이고 국밥에만 신경써서 땀을 흘리며 후루루룩-

    2015.09.10 0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 그럴 것이오.
      사진을 멘토님이 지금 올려 주셨소.
      내 컴터는 또 날 반성하라는 뜻인가 보오. ㅠ

      어쩜 이리 글이 맛깔스럽고 정성스럽소.
      그대 글과 함께 먹게소.

      2015.09.10 07:16 신고 [ ADDR : EDIT/ DEL ]
  4. 사진이 들어가니 역시 글이 살아나오. 고마우신 달콩멘토님^^

    2015.09.10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댓글 쓰러 왔다가 두분 얘기가 너무 재미 있네요. 맜있는 점심 좋으 얘기 반찬해 많이 드십시오.

    2015.09.10 0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께선 이제 여기서 못 빠져 나가십니다. ㅋㅋ
      꿀 발라 놓으셨으니...
      참새 방앗간보다 더 달콤합니다요. ㅋㅋ

      2015.09.10 08:36 신고 [ ADDR : EDIT/ DEL ]
  6. 시모님이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맞습니다 무엇보다 "된사람"이 되는게 가장 좋습니다

    2015.09.10 08: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가시는 길 ..손자 편지에 위로가 좀 되셨을까요?

      2015.09.10 08:40 신고 [ ADDR : EDIT/ DEL ]
  7. 알콩순주 달콩멘토님^^

    2015.09.10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다 좋은데..ㅋㅋㅋㅋ 이모티 다크여사는 무섭소..

    2015.09.10 0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에고... 할머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
    아이의 마음이 하늘나라로 가 할머니와 즐거운 만남을 가질 수 있기를...

    살다 보면 죽음은 늘 남은 자의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2015.09.11 0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3년쯤 지나니 '남는 자'는 가끔만 하늘을 쳐다볼 뿐 달라진 게 없습니다. 그래서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라는 말이 나왔나 싶습니다.
      '어머니는 하늘 나라에서 행복하시겠지'라는 위안은 결국 저를 위한 말이니까요.

      2015.09.11 05:25 신고 [ ADDR : EDIT/ DEL ]

편지쓰기2015.08.20 06:00

어머님 전상서

 

아이들 유치원 끝나고 오는 길가 꽃집에 들러 탐스런 장미꽃 한 송이씩을 샀습니다. 오늘은 어머니께 커다란 축하꽃바구니로 보답해 드려도 모자라는 날이지요.

아는지 모르는지 두 손자는 할머니께 처음으로 예쁜 꽃을 골라 맘에 드는 포장지로 리본까지 매서 드릴 한 송이 꽃 선물이 마냥 좋고 신나는 일인 듯합니다. 아이들 웃음꽃이 더해져 세상 하나뿐인 어머니 꽃다발이 완성되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사람 꽃이 제일 이쁘지. 애고 우리 강아지들.......어디서 왔을 고? 내가 무슨 복이 있어서 죽기 전에 복사꽃 같은 우리 손자를 하나도 황송 한데 둘씩이나 보게 됐는지 몰라?”

어머니께서 두 손자들을 보시며 늘 하시는 말씀이 스쳐 지나갑니다.

 

어머니께 오늘 우리 셋이서 조그맣게 퇴임식을 해드리고 싶어서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궂은일, 힘드신 일 이제정말 그만 하세요 어머니!

신발 공장에 공사판에 지금 아파트 청소 일에 이르기 까지 조그만 체구의 여인네로서는 너무도 힘든 인생길 이셨습니다. 어머니 연세가 77, 올해 5살인 작은 아이는 유치원 친구 말고 할머니도 같은 돼지띠라며 신기해 했지만 칠순을 넘겨보신 손자와 6바퀴를 돌아 띠 동갑이시니 이젠 손자 재롱보시며 편히 지내세요.

 

시집와 얼마 지나지 않고부터 어머니께서 늘 말씀 하셨지요.

 

내 입이 보살이여! 어려서부터 네 서방 면서기만 되라고 노래노래 불렀더니만 거봐라 시청 공무원 됐잖여. 니 자식도 내가 대통령 되라고 계속 말할 참여. 그러다 3년 뒤 밤 1150분에 나 죽으련다. 며느리 보고 3년 안에 초상나면 사람 잘못 들였다고 너 욕 먹일 테니깐 3년 지나서 꼭 밤 1150분에 죽을 거다. 그래야 자식들 하루라도 덜 욕보고 이틀 아닌 이틀 상 치를 거 아니냐? 내가 말하면 정말 그렇게 되더라. 막내까지 장가보냈으니 내 할 일은 다 했고 단 한 가지 손자를 못 봐서 대를 못이었는데 그건 사람 인력으로는 안 되는 일이지. 점쟁이가 막내아들이 호랑이띠랑 결혼해서 손자 본다고 했으니 걱정 안한다. 네가 호랑이 띠 잖여! 넌 꼭 아들 날 끼다. 점쟁이 말도 틀림없을 테지만 내가 자꾸 얘기 하면 말이 씨가 되더라고. 너도 자꾸 좋은 말만 입에 담아라.”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 중에서 3년 뒤에 돌아가신다는 말씀이 씨가 안됐으니 정말 다행스런 일입니다.

저희가 결혼 한 지 9년째이고 큰 손자가 7, 꿈은 아빠처럼 공무원이라니 공무원 대장(?)되는 일도 머지않은 듯합니다.(요즘은 바둑이 재미있다고 바둑기사가 되겠다 네요. 바둑기사 대통령도 멋지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삶이 고되셔서 그런 생각을 하시고 사시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물둘에 안씨 집안 큰 며느리로 시집와 위로는 시 할머니를 모시며 아래로는 돌아가신 시 부모님들 대신 열일곱 식구를 품에 안으셔야 했으니 그 고단함이야 어찌 말로 할 수 있으시겠어요? 물론 저도 어머니께 말로 천 번, 만 번을 듣는다 해도 가늠할 수조차 없을 거예요.

 

어머니의 기쁨은 물레질해서 죽 널어놓은 모시 삼베를 보며 허리 한번 펴는 일이었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뭐든 솜씨가 좋으셨던 어머니는 물레질 뿐 아니고 1년 여덟번 제사음식을 모두 손수 다 만드셔서 지내셨다니 얼마나 바쁜 일상 이셨어요.

어머니이시기전에 같은 여자로서 어머니 인생이 참 애틋하게 여겨집니다. 진작 편히 모셔야 했는데 죄송한 말씀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시집와서 어머니께 식혜 만들기부터 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 담그기, 백설기, 시루떡, 송편, 수수팥떡도 만들어 보았지요. 김장도 사실 처음 해 보는 일이었어요. 정말 많이도 해 보았네요.

처음엔 심부름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는데 저번 명절에는 제가 직접 식혜를 만들어 손님 대접 했던 거 기억하시지요?

어머니께서 칭찬해 주셔서 큰 아이 유치원 생일잔치에도 만들어 보냈잖아요.

아이들한테는 산 음료수가 인기가 더 좋았다지만 선생님들께서는 제게 표를 몰아 주셨어요. 체면은 섰으니 정규도 제 정성을 알겠지요.

 

큰 아이 열 살까지 수수팥떡을 해줘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산다며 해주신 생일 떡을 올해로 일곱 번째 받았네요. 그 일이 매년 어머니 낙이려니 하는 핑계로 열심히 배우지 않았었는데 오는 작은 아이 생일에는 제가 어머니 옆에서 직접 만들어 보고 내년부터 아이들 생일 떡은 제가 해야겠어요.

요즘 찰수수는 다 중국산인지 찧어도 찧어도 금방 굳어 버려서 찧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결혼하고 얼마나 힘이 세졌는지는 보셨지요? 수박 한 덩어리 실은 아이 태운 유모차를 번쩍 들어 계단을 오르지 않나, 한쪽으로는 자는 애 안고 다른 손으로는 시장 본 물건에 가방에 주렁주렁 달고 어머님 집 현관에 들어 설 때면 놀라곤 하셨잖아요.

그 옛날 처음 인사 와서 엉덩이 배긴다고 방석 없이는 맨 바닥에 못 앉던 그 며느리가 더 이상은 아니 예요.^^

 

내가 잊어 버려 싸서 큰일이다. 음식에 마늘 넣는 것도 잊어버리고 뭐 가져온다고 베란다 나갔다가도 그냥 오고 시장가서 꼭 사야 하는데 빠트리고 못 사오는 물건도 많고, 아파트 청소하러 가도 놓고 온 것이 있어 꼭대기층서 지하실까지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는지 모른다. 그러다 시간 다 지나가. 전엔 작년 다르고 올 다르더니 요즘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더라.”

 

그래도 지금껏 아들 생일은 잊어도 며느리 생일 잊어버리는 시 어머니는 없다시며 매년 잘 챙겨 주시고 계신걸요.

 

내 소원은 다음 생에도 꼭 여자로 태어나 월급쟁이 막내아들한테 시집가서 서로 사랑하면서 아껴주면서 사는 거다. 명절이면 한복 곱게 빼 입고 큰 집에 명절 쇠러 가는 여자가 젤로 부럽더라. 난 평생 니 시 아버지 벌어 오는 월급 한번 못 받아봤다. 남편 월급 받아 살림만 하는 것도 해보고 싶다. 그 많은 식구들 챙기느라 내 자식 좋은 옷도 한번 못 입혀 보고, 공부를 제대로 시켰나 먹을 것을 제대로 먹였나 너무 한스럽다. 시 할머니 드리느라 맛있는 거 비린 것도 한번 못 먹여 보고....... 나 죽거든 절대 니 시아버지랑 합장 하지 말고 훨훨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넓은데다 뿌려줘라!”

 

어머니! 아버님께서는 이 말씀을 젤로 싫어하시지만 저는 가슴이 저려오곤 합니다.

어머니 막내아들과 결혼해서 매달 20일 이면 여지없이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 가지고 아이들 먹고 싶다는 것, 사고 싶다는 것, 하고 싶다는 것 언제나 해 줄 수 있으면서도 마냥 행복해 하지 못하고 사는 제가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너 보다 내가 더 사랑하실 거라는 손자들, 하루 종일 아니 1년 내내 아니 죽기 전까지 보고 있어도 물리지 않을 것 같은 손자들한테 꽃 받으신 소감이 어떠셔요?

이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어여쁘고 행복한 여인으로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어머니 저도 사랑합니다.

어머니 소원~ 이제부터 제가 말이 씨가 되도록 빌어 드릴께요.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201158일 막내며느리 올림

 

 

어머니는 3년 전에 갑작스런 뇌종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20여일 병원에 계시며 그동안 못 보셨던 일가친척을 맞이하시더니 자식들 고생될까 그렇게 서둘러 가셨습니다.

 

가을바람이 불면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장지에서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이 편지를 읽어드렸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세상에 늦는 일이란 없다고 합니다. ‘지금이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지금 전화하세요. 그리고 말씀하세요.

사랑해요

'편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 싶은 할머니께  (18) 2015.09.10
그리운 어머니...  (12) 2015.08.20
수학인턴교사를 마치며..  (0) 2015.07.25
Posted by 백순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글을 읽다가 울컥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까요? 이런 글 보면 가끔 그래요. 아침 좋은 글 읽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백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갑니다.

    2015.08.20 07: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장지에 계셨던...어머니의 인생속에 사셨던 모든 분들이 우셨는걸요.
      선생님은 젊으십니다^^ 아직도 글과 삶에서 피가 솟구치고 계시잖아요.

      2015.08.20 07:16 신고 [ ADDR : EDIT/ DEL ]
  2. 저도 어른들이 안 계셔서 잠시 생각에 젖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애증의 관계였는데요..

    그래도 때때로 저를 찾아 오시는게 혈연의 정이다 하는걸
    깨닫습니다

    2015.08.20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군요! 부모이니 ...이승에서도 저승에서도.
      저도 아들만 둘이라 다들 큰 일이라는군요. 살뜰한 저 닮은 딸을 낳았어야 하는데...늦어버렸어요.

      2015.08.20 08:40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직 결혼하지 않아서 부모님과 같이 사는지라....
    잘 읽고 갑니다~

    2015.08.20 0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시군요~^^
      같이 살 때는 잘 모르지요. 아침내내 엄마한테 전화드려도 안 받으시네요. 비소식 들으시고 밭에 나가 일하시고 계시겠지요.
      이젠 친정다녀 오면서 꼬옥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려요. 자식에게는 늘 하는 사랑표현이 엄마에게 하려니 처음엔 어색하더라고요. 이젠 할 때마다 가슴벅찬 감동입니다.
      말해 드릴 수 있을 때 들으실 수 있을 때 많이 해드려야겠어요!

      2015.08.20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4. 외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ㅜㅜ 추석에 가면 외할머니가 해주신 송편… 그립습니다

    2015.08.20 15:49 [ ADDR : EDIT/ DEL : REPLY ]
    • 몸은 좀 어때? 부모가 되야 엄마 마음을 알게 돼. 간절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2015.08.20 15:51 신고 [ ADDR : EDIT/ DEL ]
  5. 어머니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감동이지요.
    저도 어머니를 지금도 모시고 살지만 건강하게 사시기만 바랍니다.

    2015.08.20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머니를 모시고 사시는 게 맞는지요?
      어쩜 그 반대가 아닐까요.

      죄송합니다.
      홀로 계신 아버님을 제가 모시고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젠 팔순이 되신 우리 아버님 ...어머니께서 그리 밀어 내시던 아버님은 아직도 저희 걱정에 매일 불안하십니다.
      "자식이 장성해서 결혼까지 하면 다 키운 거 같아 홀가분 할 거 같지? 그게 아니야! 자식은 클 수록 더 근심이 많아진다."

      차타고 다니시는 것도 불안하신 아버님.
      "남들이 너희보다 덜 배우고 덜 똑똑해서 사고나는 거 같냐? 늘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왔는지...뉴스에 아이들 다친 소식이라도 들리면 전화하셔서 손자 목소리를 들어야 안심하시는 아버님. 절대 베란다 문은 여름에도 닫아 놓으라시는 우리 아버님께선 편안할 날이 없으십니다.

      저희를 모시고 살고 계시니까요.

      어머니께서 건강하게 사시길 바랄께요~^^

      2015.08.21 03:17 신고 [ ADDR : EDIT/ DEL ]
  6. 좋은 글입니다. 귀한 마음이 전해지네요. 순수샘 참 이쁘오~

    2015.08.25 1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편지쓰기2015.07.25 17:29

기초학력미달학생 수학인턴교사로 근무하면서 결코 짧지 않았던 2년간 00중 프라임 클래스(소수를 Prime Number라 칭하는데서 따왔지요!)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습니다.

꼭 한 달을 남겨두고 출근 통보를 받아든 저는 7년 동안 집에서 내 아이만 열심히 키워온 터라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시작된 첫 번째 고민은 기초부진학생은 누구일까? 왜 그 학생을 담당 할 새로운 인력이 필요할까?’였습니다.

 

그 답은 항상 제 편이면서 후원자인 남편이 시원스럽게 답해 주었어요.

 

 

날 봐! 내가 정답이잖아. 중학교까지 늘 꼴찌에서 두 번째였던 내가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다니게 됐던 00농고에서 정신 차리고 공부를 시작한 것은 나도 하니깐 공부가 되고 성적이 오르더라는 거야. 물론 고등학생이 되니깐 내가 뭘 해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수 없이 했었지.

 

공부는 이미 자포자기한 상태라 그게 공부라는 답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어. 시험 보기전날에 선생님께서 나눠 주셨던 시험대비 프린트를 한번 읽어 본 것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고나 할까? 거기 애들은 시험문제를 알려줘도 관심이 없거든. 나한테 성적표는 아버지한테 늘 북북 찢기며 혼나야 했던 기억뿐이었는데 점수가, 등수가 점점 오르기 시작하더라. 이제껏 놀다가 공부하려니 처음엔 꽤나 힘들더라고.

 

바위(머리)에 정을 내리쳐서 돌을 하나하나 깨 겨우 지식 하나를 새겨 넣었다고나 할까? 근데 노력하니 운도 따랐는지 전문대에도 가고, 4년제 대학에 편입학도 해서 다닐 수 있었지. 해도 해도 안되는 게 영어라 그만 포기하고 영어시험 안 보고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았어. 그게 울 엄마가 그렇게 원하시던 공무원이더라. 그래서 거기에 승부수를 던졌지. 누군가 기초만 잡아 준다면 분명 늦지 않은 애들이 있을 거야. 물론 당신은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테고. 첫 시간에 내 얘기를 해 줘! 너무 늦으면 더 힘들어진다고!”

 

EBS 다큐프라임에서 핀란드 아이 교육에 대해 본 것이 생각났어요. 자원이 부족한 나라이기에 단 한명의 낙오자 없는 인재육성을 위해 교육혁명을 시도한 결과 지금은 경쟁 없이 즐겁게 공부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학력과 공부 효율성을 자랑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내용이었지요. 어쩌면 시작단계에서는 우리나라와 닮았습니다.

 

학업 성취도는 세계 1~2위를 달리는 반면(학업성취도국제비교연구 2009), 청소년행복지수는 OECD 주요 국가 23개국 중 23(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2012)이라는 우리나라도 교육혁명을 시도하려는 것은 아닐까? 그 출발점에 내가 서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새로운 에너지가 솟구쳤습니다.

그날부터 매일 4시에 일어나 여러 선생님들의 EBS강의를 보며 수학적 감을 살려내고 흐름을 파악했어요.

 

아이들 목표점수를 정하게 하고 스스로 매일매일 할 수 있는 일(3문제 풀기, 교과서나 문제집 한쪽 풀기 등) 을 정하게 한 후 매 수업시간마다 체크했어요. 공부 시작 전에 쉬운 5문제를 골라 반복해 풀게 해서 성취감을 높이려 했지만 10분 테스트가 늘 45분 만에 끝나곤 했어요. 기초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문제풀이를 하려니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거든요. 수학 평균30점대 이하 아이들이었지만 목표점수는 평균 70점을 웃돌았지요.

그래, 다들 수학을 잘 하고는 싶구나!’

 

조그만 일에도 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200점 만점으로 놓고 채점을 하니 모두들 백점을 웃돌았어요. 절대 이 수업시간에 벌점은 없고 상점만 있다며 잘못은 애써 외면하고 모른척했습니다.

 

나의 목표는 아이들이 오늘 한 문제는 꼭 알고 간다. 중간고사에 내가 적어도 10문제는 기필코 맞추고 말 것이다.’였어요. 과욕은 절대 금물이라 생각 했어요. 제가 욕심을 많이 내면 말이 빨라질 테고 12명에서 시작한 수업이 제 호흡을 따라 온 두서너 명으로 끝날 것을 염려해서였지요.

 

어느덧 한 학기가 흐르고 성적이 정말 2배씩 오른 아이도 있었지만 소수였고 여전히 수업시간에 3층에서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5층 교실에 올라와 수업을 따로 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 채 헤매는 불만 섞인 아이들을 잠재울 수 없었어요.

 

어쩜 제가 찾아든 카드가 정답이 아닐 거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을 무렵 시간이 흘러 이듬해 새로운 아이들을 맞이했지요.

이번에는 수학부장님께서 분반에 앞서 저에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각반에 들어가 프라임 클래스운영에 관한 간단한 소개를 아이들에게 말 할 수 있었어요.

중학교 1,2,3학년 수학단원이 뭔 줄 아니? 그래! ‘. 숫자에서 출발해 머리 아픈 수학이 탄생했지만 수가 사라진다면....... 상상해 봤니? 시간도 날짜도 알 수 없게 되겠지! 내 생일이 사라지는 건 참기 어려운 일이잖아!”

 

그리고는 대뜸 이렇게 물었습니다.

너희에게 얼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쓰겠니?”

“.......”

하루요!”

“1년이요!”

“1시간이요!”

한 아이의 대답에 봇물 터지 듯 서로 대답하기 시작했어요.

헬렌 켈러가 ‘3일만 볼 수 있다면...’ 뭘 하고 싶다고 했는지 아는 사람?”

첫째 날은 사랑하는 이(설리반 선생님, 어린아이)의 얼굴을 보겠고, 둘째 날은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기적을 보리라. 셋째 날은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를 보고 싶다.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TV광고 덕에 아이들이 줄줄이 외고 있었습니다.

우린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단다.”

 

초등학교 1학년 필독서에 오늘도 당신 통장에 86400원이 입금되었습니다.’라는 책이 있어. 이 돈은 그 날 다 써야 하고 남기면 그냥 사라져 버려. 자고 일어나면 어김없이 이 메시지가 와 있지. 그럼 어떡해야 할까? 부자가 되려면 열심히 써야겠지?”

하루 86400!! 남김없이 부지런히! 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해. 절대 시기를 놓치지 마라. 박지성 등번호가 13, 박찬호가 61! 공통점이 뭔 줄 아니? 그래 중1과정단원에서 배운 소수!! 이 팀에서 소중한 선수란 뜻이야! 소수(素數)가 영어로 Prime Number. 소중한 수!”

그리고 말을 이었습니다.

 

내가 운영하는 반은 수학 기초반도 수학 향상반도 아닌 Prime Class . 소중한 반! 다이아 반지가, 명품백이 왜 소중한 줄 아니? 비싸서? 물론 그것도 맞지만 그건 값을 치를 때 그 뿐이야. 내가 소중히 다루니깐 그렇다고 생각해! 날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내가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을 놓쳐서 후회하지 말고, 아는 척 허세부리지도 말고, 금방이라도 내가 하면 될 것 같은 허영도 던져 버리고 지금부터 시작하자. 더 늦으면 이보다 몇 배는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을 거야.”

 

갑자기 손을 번쩍 들어 보이며 힘주어 말했어요.

나랑 세 가지만 약속하면 반드시, 기필코 난 너희들 수학성적을 올릴 거야. 첫째, 교과서와 필기구를 가져온다. 둘째, 지각하지 않는다. 마지막 너희들이 적어 낸 목표점수를 위해 매일 꾸준히 단 10분이라도 수학공부 한 흔적을 남긴다.”

10분 강연에 아이들에게 박수까지 받았네요. 물론 전날에 어떤 말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이들이 감동이라도 받은 걸까요?

 

프라임 클래스에 들어오겠다고 쫓아오는 애들을 성적순으로 잘라내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모아진 50여명의 아이들 눈빛에선 어떤 의심도 의문도 자라고 있지 않았습니다. 학습동기가 분명했기 때문에 목표가 주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그럼 어떻게 아이들이 수학이라는 과목에 관심을 갖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쉽게, 아주 쉽게 수학적 개념을 이해하도록 가르칠 것인가?’를 또 생각했습니다. 물론 사랑, 칭찬, 지지, 격려라는 바탕색 위에 말이지요.

 

그렇게 해서 강의 계획안 제목을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정하고 단원을 ()는 어떻게 생겨났을까?’로 풀어 갔어요.

수의 역사(최초의 수세기) 아라비아 숫자(‘0’의 탄생) 세상에서 가장 큰 수(불가사의, 감개무량, 구글) - 피타고라스학파(만물의 근원은 ’) 소수(素數, 小數) 순환소수 순환지하철 순환선, 물의 순환, 혈액의 순환, 계절의 변화, 60甲子(십간, 십이지)의 예로 이어갔어요.

 

중간고사 즈음에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아이들 흥미는 끌었지만 진도가 느려 시험 진도를 따라 잡기 힘겨웠지요.

내가 하고 싶은 수업은 어렵겠구나!’

 

늘 배고파하는 아이들에게 공부도 다 먹자고 하는 일이지 싶어 오전 시간엔 간식 가져오는 것을 허용했지요. 대부분 아침밥은 못 먹어도 머리는 감아 고대기로 말아야 하고 얼굴 그림 그리기도 빼놓으면 큰 일 이기에 차려놓은 밥은 그저 눈요기였던 거예요.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산 1000원짜리 주먹밥 먹을 곳이 없어 한적한 5층 화장실서 허겁지겁 먹고 수업 들어가는 아이들을 몇 번 본 터라 소중한 반의 품위유지를 위해도 필요한 일이라 여겼지요. 먹는 즐거움이 학습으로 이어져 수학시간이 기다려 질 거라는 기분 좋은 기대감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점점 수학의 다양한 풀이 방법엔 감탄보다 한탄이 앞섰던 아이들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각양각색 먹거리의 기발함에 입을 다물기가 어렵더군요. 김치, 불고기, 참치주먹밥은 물론 생 라면, 과자, 음료수, 샌드위치, 젤리 얼음과자. 슬러시에 이르기까지.

 

이런 자유롭고 끝없는 아이디어로 샘솟는 창의적인 아이들을 수업이라는 틀에 내가 가두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할 뻔 했습니다. 영양가 없이 배만 채우는 음식이 성장에 문제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제쳐두더라도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으니까요.

 

기본으로 돌아가자!’

자유가 방종이 된 상황에서 통제가 필요해 선택한 것은 벌점 부과였어요. 일단 시종과 동시에 간식허용은 금지!! 교과서 안 가져오면 2, 지각하면 1, 숙제 안하면 자진납세(스스로 정한 속력으로 제 주먹에 와서 머리를 부딪히는 행위)를 했지요. 수업 끝나고 청소를 하면 상점 2점을 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고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해도 똑같은 아이들은 없기에 한 가지 정답이 적힌 카드를 집어 든다는 건 큰 후회를 가져 올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들 하나하나의 관심과 칭찬, 격려는 타력’(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커다란 힘-이츠키 히로유키 )으로 작용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확신은 자신 있게 답으로 내 놓을 수 있습니다.

 

하루 열심히 한 다음날은 꼭 게으름 피우던 효빈아! 자고 일어나면 어차피 또 모르는데 오늘은 좀 쉰다고 했지? 선생님은 네가 꼭 한 문제는 외워서라도 스스로 풀기를 아직도 바라고 있단다. 그리고 숫자가 달라져도 같은 문제야. 네가 아는 문제니 당황 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보렴!

 

석진아!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널 친구들은 티라노라 불렀지만 어떤 매서움도 없는 선한 눈매란다. 입으로 뱉는 말이 거칠어지면 네 행동도 닮아가니 마음 깊숙한 곳에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입에 담아보렴!

 

노건, 광현아 선생님도 니들 둘 사이에 좀 끼워 주지 않겠니? 가끔 선생님도 봐 주렴. 광현아!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마주치는 건 아주 중요하단다.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거든.

 

병일아! 공부 잘하는 누나가 있어 괴롭다고? 정수한테 수학문제 설명하는 걸 들어보면 예술이던데? 누나를 이용해 보렴. 내가 늘 부탁하는 말 있지? 제발 날 마음껏 이용해 달라고....... 수학문제 푸는데 말이야.

 

정수야! 병일이가 알려 주는 게 더 쉽니? 내가 너희 눈높이를 못 맞추고 있구나. 나도 노력할게 울 정수도 선생님 부탁하나 들어 주겠니? 네가 생각하는 걸 내려놓고 귀를 좀 열어두렴! 그럼 더 많은 걸 갖게 될 거야.

 

엄마, 아빠가 공부집중에 방해된다고? 준호야!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그야말로 네 편은 없을 수도 있단다. 항상 네 편이 되어 줄 두 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렴. 그럼 마법이 일어날 테니...,,,, 뭔지 궁금하다면 한번 해 보려무나.

 

멘티 솔민아! 책상 밑에 숨어 있는 널 아이들에게 속아 늘 못 찾아내곤 했지. 선생님도 못 하는 게 있단다.^^ 비오는 날엔 자전거 타기 위험하니 조심 또 조심 하렴!

 

콜라 사 달라 부르짖던 승현아! 결국 선생님이 네 성적 오르기 기다리다 지쳐 사준다는 약속 못 지키고 떠났구나. 애써 교정하고 있는 이가 상할 수 있으니 조금만 마시렴.

 

단검 승부 인찬아! 악수는 그만!! 선생님 손이 으스러지는 줄 알았다. 중국어, 일어 실력은 수준급인데 수학만 어렵다고? 1등도 해본 사람이 한다더라. 네가 하는 질문이 예사롭지 않더구나. 그렇게 원리를 알다보면 통()하는 날이 올 거야.

 

여름이 힘겨운 현우야! 아토피 때문에 가려워 집중이 어렵지? 신경도 예민해져 말도 거칠어지고 있더구나. 현우는 웃는 얼굴이 젤 귀여운데....... 웃음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니 억지웃음이라도 지어보렴.

 

만화 캐릭터 화가 준영아! 네 볼펜은 마술 펜이더구나. 그렇게 세밀하게 그려내다니 정말 놀랐단다. 이건 비밀인데 난 미술은 꽝이었단다. 난 네가 부럽단다.

 

현재 스코어 승리 현승아! 뇌종양쯤은 꼭 이겨내고 분위기 짱 6반으로 빨리 돌아오렴.

 

도우미 민우! 아빠가 빨리 병원에서 일어나셔서 의젓해진 민우 모습을 꼭 보셔야 할 텐데....... 부등식 이젠 자신 있지? 넌 이해력이 빨라서 조금 늦은 출발이더라도 인생이란 큰 그림에선 결코 늦지 않단다. 육상선수니 문제없겠지?

 

찬희, 성진아! 너흰 떨어져 앉아야 공부가 될 텐데.......

성진아 열쇠 비밀번호는 1467이야. 그게 그렇게 궁금했니? 2학기 때 확률을 배우고 나서 한번 다시 도전해보렴. 그래도 쉽진 않을 거야.

 

검도선수 동민아! 뭉개진 손톱이 빨리 자라나야 할 텐데........ 이젠 그만 물어뜯으렴. 검도하듯이 수학도 파고들면 좋으련만. 공부머리는 아니라고? 찍는 게 더 많이 맞는다고? 애구! 널 어쩌면 좋니?

.

.

.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도-

평소 스쳐 지나친 것들이 기회로...’ -타이드 인스티튜트 대표 고 산-

5층에서 마주 할 때마다 웃어 주시던 복지 부장님이 계셨지요.

힘들지? 애들은 칭찬거리야. 하나하나 마주대하며 난 네가 특별 하단다며 관심 가져주면 변하기 시작하지.”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느끼고, 겪으신 교육철학을 새내기(?) 교사에게 툭툭 던지셨지요. 그러다 복지부장님과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았어요. 교육복지 대상 아이들로 구성된 ‘00스터디에 제가 하고 싶다던 수업내용을 보시고 부장님께서 인문학이라는 과목으로 90분씩 12번 수업할 기회를 내주셨어요.

 

교육학에서 성공경험이 부족하여 무력감에 빠져 있는 학생에게 쉬운 문제풀기만 반복하면 학생의 유능감이 더욱 저하되고 무조건 긍정적 피드백 사용은 유능감을 높여 동기를 높이고 학습 수행향상은 될 수 있지만 인지적 측면에서의 학습과 관련하여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접근방법을 학습이 아닌 동기부여에 초점을 맞춘다면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현 박근혜 정부 자유학기제취지를 좀 살려내서 이끌면 어떨까?

내가 해 보고 싶은 수업을 할 수 있겠구나!’

[나의 꿈을 찾아서 - 더 나은 내가되기- 나의 장점 50가지 - 작은 행복 만들기 마법의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강의내용에 책 30여권을 녹여 냈지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매일 감사일기 쓰기와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지금 당장 시작 할 10분의 투자종목을 이야기 하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제겐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올 해 세운 10가지 다짐을 다시금 펴내서 곱씹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일을 위해 작은 변화 & 사소한 차이를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 모두 화이팅!!

 

2014. 630

2학년 교무실에서

'편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 싶은 할머니께  (18) 2015.09.10
그리운 어머니...  (12) 2015.08.20
수학인턴교사를 마치며..  (0) 2015.07.25
Posted by 백순주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