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2017.04.03 06:00

행복한 수왕초 학부모님~ 안녕하세요^^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전 총무님의 미리 계획된 음모) 올해 학부모회장을 맡게 된 백 순주입니다. 미리 알아채지 못하고 미련하게 당선 공약도 당선 소감도 준비하지 못한 채 '얼떨결'이라는 말로 모면한 아쉬움을 여기서 달래고자 합니다.

 

1. 학교통학버스

2. 대강당

 

설레시나요? 간절한가요? 이것만 해결된다면 완벽한 학교가 될 거라 생각하고 계시나요?

 

저는 식품첨가물에 예민(두드러기)한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세상 먹을 게 없습니다. 살맛도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감사'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조심하고 가려먹어야 하는 절제와 노작의 지혜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나너우리관(다목적실)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학교와 학부모 모두의 요구와 노력으로 이뤄낸 것이기에 ' 창고(화장실도 없다지요?)'같이 보여도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함께 키우는 아이'

 

학생, 교사, 학부모...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건강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커서 나라를 구하고 세계의 평화에 이바지하길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당장 내 아이 남 아이 우리 아이가 어울려 행복해야 합니다. 바로 이곳이 그 곳입니다. 저는 장담합니다.

제가 말씀드렸지요? 아이가 달라졌다고. 학교다운 학교를 이제야 만났다고. 수왕초에 감사함을 이젠 표현하고 싶다고.

 

어제 후광이 비추던 잘생긴 선생님(혁신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큰 아이 담임선생님이 되셨습니다. 수왕초에 와서 늘 설레는 마음에 밤잠을 못 주무셨다는 (아이한테) 최고의 선생님입니다. 뭐든 해드리고 싶은데 '김영란법'에 걸려 물 한잔도 대접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학부모회에 열과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 선생님들께 힘을 실어드리는 일은 오직 우리의 '정성스러움'입니다.

 

http://www.joongdo.co.kr/jsp/article/article_view.jsp?pq=201703132187

 

필독! 큰 아이 담임선생님 기고^^

(교단만필  -중도일보,  2017. 3. 13일자)

Posted by 백순주
나의 이야기2016.04.03 05:29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모의 투·개표 체험(311)행사를 신청해서 참가하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세종시에 살고 있는 내가 대전시까지 가야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난 정치에 관심이 없으니깐.

그러다 학부모가 되고부터 교육에 열을 올리던 난 사는 게 정치라는 깨달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저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 내 아이가 공부 잘 하는 게 행복이란 착각을 하고 산 것이다. 정치는 별개의 문제였고 나와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었다.

 

왜 그랬을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알고 있는가?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1항과 2항 내용이다.

 

 

학교에서 민주시민 교육을 받았다지만 착각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조차 읽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읽어야 하는 필요성조차 몰랐던 것이 정답이다.

선거일에 할 일이 없어야 겨우 투표를 하곤 했으니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다닌 나의 현 상태는 무식 그 자체였다. 이것은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교육의 현 주소이기도 하다.

 

얼마전 모정치인과 학부모 간담회가 있었다

모여 있던 사람들이 쏟아 낸 말은 내 학교, 내 지역에 관한 불만과 요구사항이었다.

국회위원, 교육위원(시의원), 교육감, 시장, 학교장, 학교운영위원회가 해야 할 일을 구분하지 못하니 이야기는 산으로 가고 있었다. 무조건 높은 사람한테 기회있을 때 말해 놓는 게 상책이라는 식이었다.

정치가 썩었다고 한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도 한다.

나도 남들이 떠드는 소리만 듣고 불만 가득하게 맞장구쳤다. 국민으로서의 소중한 권리인 선거권도 포기하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안다.

내가 던진 소중한 한 표가 내 주변을 바꾸는 일이란 것을.

정치는 우리 삶에서 분리될 수 없기에 주권을 당당하게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변화는 작은 것으로부터의 출발이라는 것을.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슬픈 대한민국 이야기(김재진 )’라는 책에서는 현재 사용되는 투표분류기를 수()개표방식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명 조작의혹이다.

내가 직접 참여해서 올바른 비판의식을 가져야 민주시민이라 여겼다. 그래서 모의 투·개표에 참가신청서를 냈다.

투표 전 과정을 지켜보고 체험하면서 철저한 보안으로 진행되며 정확성, 효율성, 신속성을 갖추고 있음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 동안 가졌던 궁금증을 해결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선거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 아닐까? 이번 국회의원선거가 나와 같은 평범한 국민들이 주인되는 선거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려면 투표소로 우리의 마음이 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4월 13일에 투표하러 가요~^^

Posted by 백순주
나의 이야기2016.03.28 21:16

 일요일(2016228) 아침 10시쯤 서대산(충남 금산군 추부면) 입구에 도착하여 막 산행 길에 오르려던 참이었다.

!”

볼에 스친 차가움에 손바닥이 뺨에서 위로 향했다. 아이들도 일제히 고개를 기역자로 젖혔다.

아침부터 날이 흐리다 했더니만 한 두 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분명 오후 3시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일찌감치 나섰건만 비구름은 우리를 앞질러 있었다.

 

대둔산, 계룡산 그리고 지난주 도명산(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이어 네 번째 산행이었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가 볼 심산으로 가족이 의기투합했다. 그런데 이 곳에서 처음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우비를 준비하지 못했으니 우산이라도 쓰고 가볼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목숨 걸고 시작한 일도 아닌데 뭐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라는 답이 돌아왔다.

 

 

집으로 그냥 갈까?”

아니요! 중앙시장 헌책방 가요.”

 

비도 오겠다 집에 가서 밀린 잠이나 실컷 자며 푹 쉬고 싶은 남편의 조심스럽고도 간절함이 묻어난 물음에 초등학교 5학년 정규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김을 뺀다. 이때 3학년인 둘째 현규 눈이 빛났다.

~ 저번에 비 올 때 갔던... 만화책 샀던 곳이죠? 보물찾기하는 책방 맞죠?”

 

우리 집 헌책방 나들이는 20145월에 우연히 시작되었다.

아직도 만화를 좋아하는 남편이 아이들에게 제안을 했다. 한참 만화에 빠져있는 아들들에게 헌책방에 가면 책을 아주 싸게 많이 살 수 있다고 귀띔한 것이다.

만화책을 제외하곤 책 사주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나는 한 가지 꾀를 내어 마음의 양식(?)이 될 만한 책을 열 권 읽을 때마다 사고 싶은 만화책 신간을 사주고 있었다. 남편이 보기에 만화방에 가면 쌓아놓고 실컷 읽을 수 있는 시리즈 만화를 공들여 한권씩 아껴가며 보고 있는 자식들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일까 (만화방은 거의 사라졌으니) 헌책방 이야기를 꺼냈다.

 

암튼 맘에 안 들었지만 잘만 고르면 좋은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뜻밖의 횡재를 기대하고 덩달아 나도 따라 나섰다.

옛 기억을 더듬던 남편은 대전 중앙시장 통에 즐비했던 헌책방을 생각해냈다. 시장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나오니 바로 근처에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두 군데나 남아있었다. 책방가득 발 디딜 틈도 없이 책이 쌓여 밖으로까지 삐져나와 길을 덮고 있었다.

만화책은 천오백 원, 나머진 전부 이천 원, 다 읽고 되가져오면 오백 원을 내주신다고 말씀하시는 책방 아저씨의 넉넉한 웃음에 각자 한 아름씩 책을 사들고 나왔던 기억이다.

그날 시장 통을 돌며 처음으로 지팡이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허름한 가게에 들어가 즉석에서 튀겨주는 옛날통닭도 배불리 먹었다. 이것저것 저녁 찬거리를 사며 장흥정하는 재미도 흥겨웠다.

 

그리곤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런데 오늘 그때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통닭이 먹고 싶었을 수도 있다).

이른 봄비에 흙냄새와 함께 고작 열두 살, 열 살에게 책내음이 묻어났던 모양이다.

맞다. 그 날도 비가 조금씩 내렸다. 오늘처럼 말이다.

남편은 밖에 나가서 놀 수 없는 비 오는 날엔 뜨듯한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 낄낄거리며 만화책을 보는 것이 최고라며 이미 중앙시장으로 출발한 차 안에서 아이들과 추억을 나누고 있었다.

 

그 책이 거긴 있을까?

토지, 태백산맥, 삼국지... 도서관에 늘 1,2권만 없어서 시작도 못한 책이었다(다~ 읽었다는 이 책들을 나는 아직도 읽지 못했다. 오래된 책이라 새 책을 사긴 아까워 사지도 못했다).

이번 아이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다짐했다. 이번 방학은 도서관에서 살아보자.

문학작품도 많이 읽고, 인문학 책 필사도 하면서 글 색깔을 탈바꿈해 보자며...

그러고 나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블로그도 기사 글도 잠시 멈추기로 했다.

 

그런데 책읽기도, 필사도 글쓰기도 여전히 멈춤상태다. 2월 말이니 겨울방학은 끝났고 봄방학조차 끝나가고 있는데 말이다. 어쩌면 좋을까?

다행히 토지 1,2권을 구할 수 있었다.

~ 베껴 쓰기 시작!!!

난 잘 할 수 있다.

Posted by 백순주
나의 이야기2015.10.02 06:00

여자의 마흔 그리고...

 

무엇인가 내게 속삭였다.

질풍노도疾風怒濤 같았던 네 청춘의 열정은 바닥이 드러났다. 인생열차의 엔진은 식어버렸다. 이젠 오르막을 달릴 수 없다. 네게 남을 길은 평지와 내리막뿐이다.”

그렇게 이야기했다(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남자의 마흔살, p.72).

 

연휴기간동안 읽은 책. 우리 시민오빠가 난 좋다~~ 대천바다 일몰도 좋다.

 

이런 말로 시작하니 좀 멋진가. 있어 보이나? 아니 심각해졌다고

역시 난 어울리지 않는다. 아직은...

불혹의 나이는 넘겼지만 생각이 아직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꼽아보니 아내, 엄마, 며느리 역할 빼고도 여덟 가지다. 그러니 내리막길이나 평지는 아니다. 그렇다고 수억을 벌지도 않으니 오르막길도 아닌가. 그건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중 몇 가지를 두 달 정도 미뤄놓으려고 한다.

그 첫 번째가 블로그운영과 더불어 페이스북이다. 며칠이나 했다고? 맞다. 그렇지만 내 맘이다.호호.

 

내 요즘 기상시간은 새벽 3시다. 물론 저녁 8시가 넘어서면 눈이 풀리기 시작하다 9시에 잠들어 버리곤 하지만... 

한마디로 잘 것은 다 자고 있네~ 하하.

그 시간에 꼭 해야 할 일이 생겼다.

두 달 정도 집중해서 논문을 마무리하고 졸업을 해야겠다.


 

글이 쓰고 싶을 것이다. 소통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논문은 매력이 없다. 그래서 아직 요모양이다. 기세등등 입학하고 쉼없이 5학기를 마쳤지만 졸업을 못했다. 

논문 먼저 쓰라는 남편 잔소리도 그만 듣고 싶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


난 약속도 잘 지키고 책임감이 강한여자니 지킬 것이다.

블로그는 나중에도 할 수 있는 일이니 후회하지 않기 위해 잠시 접어두겠다('매일 발행' 말이다).


 

그동안 감사했고 곧 매일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화이팅!!



졸졸졸...비워도 비워도 항상 채워져 있네요. 내 머릿속이길...

영평사 입구에서

Posted by 백순주
나의 이야기2015.09.17 06:33


어제 저녁 세종시 하늘 : 친구덕에 하늘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고맙소!!



오늘은 우리 집 유성으로 온천욕 하러 가는 날입니다.

새나라 어린이(일찍 자고 절대 깨우는 일 없이 일찍 일어나지요!) 정규(꽉 찬 6)와 현규(덜 찬 4)는 오늘도 날이 새기 전에 일어나 안방으로 건너와 우리 부부를 깨웁니다. 늘 제일 괴로운 사람은 아침잠 많은 남편입니다. 더구나 오늘은 일요일이니 더 억울하겠네요.^^

 

간단히 아침 먹고 간식(사과나 귤, 구운 계란, 매실 액 정도죠!)을 챙겼습니다. 목욕탕에 가서 어떻게 놀지 계획을 세우는데 열중인 아이들과 집을 나섰습니다. 12월 찬 새벽 공기가 다가와 몸을 움츠려 봅니다. 앞서 가는 삼부자도 같은 모습이네요^^

 

엄마 216번이예요. 할아버지 댁 가는 거, 아빠 회사도 가고~~”

아빠의 차창 밖으로 첫차가 보이자 현규가 소리칩니다.

현규는 대전 모든 시내버스가 216번입니다.

아니거든. 301번이잖아! 한의원 가는 버스야!”

아직 까막눈인 동생이건만 꼭 바로잡아 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정규지요.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정규는 20분쯤 걸어 다니는 유치원을 오가며 지나가는 시내버스로 한글 공부도 하고 숫자 공부도 합니다.

 

멀리서 시시각각 작게 혹은 크게 변하며 다가오는 LED 버스이름표 읽기를 아주 재미있어 하지요. 자연스레 세 자리 숫자도 익히고, 한글 읽기 연습도 되더군요. 한글에 관심이 생기고부터는 세상에 적힌 글자(간판, 현수막, 이정표 등)는 꼭 한 번씩 읽어 봐야 하는 큰 아이이기에 버스 밖에 혹은 버스 안에 그려진 노선도를 그냥 지나쳐 버릴 리 없습니다. 정류장 한곳 한곳을 꼼꼼히 읽어 내리며 어려운 글자도 익히게 되었지요. 그렇게 시작된 공부가 1년 가까이 쌓이니 정규의 커다란 재산이 되었답니다.

 

지금은 정규가 동화책도 잘 읽고, 가끔 저와 남편에게 사랑과 부탁의 편지도 써서 준답니다.

 

개운하게 온천욕을 하고 난 후 남편이 사무실에 가 할 일이 있다고 해서 시청 앞 216번 환승지에서 우리는 버스로 집에 가기로 했지요.

버스 타기를 좋아하는 현규가 신이 났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단말기에 버스카드 대기와 벨 누르기를 좋아하지요^^

 

정차되어 있는 버스에 오르려니 또다시 현규가 신이 났습니다. 장애인용 버스였던 게지요. 턱이 낮아 오르기도 쉽고, 넓은데다 2인석에 엄마랑 나란히 앉을 수도 있으니까요.




감사 합니다

환승입니다

하차입니다

 

따라 쟁이 현규는 버스 타는 내내 입이 쉴 새가 없습니다. 복수동 4살 중에 말 잘하기로는 당연 현규가 최고입니다.

 

엄마 우리 버스 타고 할머니 댁에 가요!”

지난주 김장하러 외가에 다녀오느라 할머니 댁에 못간 장손 정규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고 싶은가 봅니다.

 

어느새 버스는 우리 집을 지나쳐 시댁이 있는 관저동을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머니께서는 분명 냉동실 대봉 홍시 4개를 아침부터 꺼내 놓으시고 저보다도 더 사랑 하실 꺼라 시는 두 손자를 기다리고 계시겠지요. 몸을 움츠러들게 했던 새벽 공기와 달리 따스한 아침 햇살이 차창으로 들어와 할머니 할아버지 품처럼 두 아이들을 포근히 감싸고 있습니다.

 

                                                                                        2010. 어느 날에...



대중교통 체험수기공모 '장려상'도 받았네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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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순주
나의 이야기2015.09.16 06:19

우리 아버님은 요리를 즐기신다. 정규는 할아버지가 끓인 '매운 국'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남편이 드디어 요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내 고품격 도자기 냄비가 박살났다. '펑'소리와 함께...

무 넣은 된장찌개를 한다고 우선 고기를 넣고 볶았다는데 갑자기 산산조각이 났다.  

바로 옆에서 끓던 계란찜도 버려야 했지만 참을만 했다. 


2년전 남편은 일에 학교에 애들에 지쳐 사는 내게 기꺼이 일요일 세 끼를 책임지겠노라고 자처한 사람이다. 


"내가 왜 그랬을까? 가끔만 도와주고 고맙다는 인사나 들을 것을..."

후회를 거듭하며 점점 늘어난 외식을 주체하기 힘들지경이 되었지만 나는 모른척 꿋꿋하다. 직장을 그만 두었는데도 말이다.


깨진 그릇을 치우고 나서 다른 그릇을 꺼내 요리를 시작하는 남편이 대견하기까지 하다.

연애시절 남편은 내게 요리를 딱 한번 해 준 적이 있다.  

달걀 프라이~ 그것도 색깔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후라이팬에 식초를 두르고 했다가 다시 해주는 센스가 있었던 사람이기도 하다.호호.



남편이 어제 저녁에 한 백주부표 '묵은지 요리'이다. 

아들들은 식당에 온 거 같다며 밥을 두 그릇씩이나 먹었다. 일요일도 아닌데 교육을 갔다 일찍 돌아온 남편이 요리를 시작한 것이다.


또 그러나...

넘쳐 흐른 국물이 새까맣게 탄 가스렌지 주변이 눈에 거슬렸고, 산더미같은 설거지며 더러워진 바닥 물기까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화내고 말았다.


내 잘못이다. 돈 버는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닌데 난 매일 두 세가지 일정을 잡아 움직인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날카로운 송곳이 된다. 표독스럽기까지 하다.

글로 풀어 내는 능력이 없었다면 난 아마 살이 찢겨져 갈기갈기 버려졌을 것이다.



아들들도 요리를 시작했다. 나랑은 다른 아내를 맞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여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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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순주
나의 이야기2015.09.09 06:00

우리 아들 정규에게는 여러 가지 모양의 빈 상자와 남편이 읽고 난 경제신문, 제가 보고난 00일보가 최고의 장난감입니다.

 

작게는 제 화장품, 치약 곽에서부터 크게는 동생 현규 기저귀 상자, 각종 택배상자에 이르기까지 집에 들어온 상자는 절대 버리지 않고 장난감 방에 모셔두지요.

 

빈 상자 놀이 1단계에선 상자에 들어가 놀다가 뒤집어쓰기도 하고, 동생 현규를 태워 끌고 다니기도 합니다. 높다란 피사의 사탑도 쌓았다가 그 뒤에서 한참을 꼼짝 않고 숨죽이기도 합니다. 현규는 영문도 모른 채 따라 하기 일수이지요.

 

업그레이드 2단계에선 친구 누렁이인형 집을 지어 주더군요(‘강아지라는 동화책을 읽고 난 후였어요). 아기돼지 집(돼지저금통)을 지을 땐 꽤나 심혈을 기울였어요. 늑대 입김에 날아가면 안 된다면서(‘아기돼지 삼형제를 읽었던 것이지요).

 

상자가 장난감이 된 것은 그것을 잘라 한글 공부 카드를 만들어 집안 곳곳에 붙이기 시작할 때부터입니다. 냉장고, 텔레비전, 전기밥솥, 거실, 전등, 스위치, 창문, 유리, 화장실, 안방, 액자, 사진......... 이름표도 만들어 달아줬더니만 재미있었나 봅니다.

 

신문지는 색종이 대신 종이접기를 해주었지요. 비행기 접기부터 배, , 개구리 등. 그 중에 딱지 접어 따먹기가 젤로 신이 난 놀이지요. 누가누가 강한 딱지를 만드나 시합도 합니다. 역시 두껍게 만들어야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요령도 생겼습니다. 일단 뒤집어진 딱지는 가장자리를 공격해야 합니다. 그리고 힘 조절도 중요합니다. 무조건 세게 치면 딱지는 요지부동이고 이튿날 팔만 아픕니다.

 

이것이 1단계였다면 2단계에서는 내용에 관심을 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오늘의 날씨면 이었지요. 새로 산 우산과 장화를 신고 어린이집에 가서 한껏 뽐내야 했으니까요. 그 다음이 월요일마다 오는 맛있는 공부섹션 면이지요. 어린이 신문이라며 아빠 옆에 나란히 앉아 제법 같은 표정과 폼으로 읽더군요. 월요일마다 맛있게한주를 시작하고 있답니다. 물론 일주일 내내 열심히 읽어도 다 읽지 못한답니다.

 

요즘엔 신문에 실린 한자공부를 오려내서 모으고 있지요. 어린이집에서 노래로 배우는 한자를 하고 있는 덕에 관심이 생겼지요.

 

처음엔 재활용 장난감으로 공부도 하고 신나게, 재밌게, 기발하게 놀 수 있는 정규가 대견해 칭찬도 해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왔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가는 상자와 그 속에 둥지를 튼 신문지들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방 하나가 쓰레기장, 아니 고물상으로 변해가더군요. 정규가 어린이집 간 사이 표 안날정도로 정리해 버리다 들켜 울리기 일 수였지요. 나름 정리방식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꾀를 냈지요. 우선 은행에 가서 정규 이름으로 신난다 후토스 어린이 통장을 만들어 줬어요.

 

이제 여기다 정규가 용돈을 벌어서 저금하자. 그럼 이자라는 새끼도 생겨. 집에 있는 돼지저금통은 새끼를 못 낳잖아!”

 

그래서 생겨난 용돈벌기 프로젝트!!

 

매일아침에 일어나 (어느새 5개월째 접어들었네요) 하는 일이 아빠가 일어나시기 전에 신문을 가져오는 일이지요. 60개월 평생(?)동안 한 번도 늦잠이라는 걸 모른 채 저녁 8시쯤 잠들어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정규에게는 너무도 쉬운 일이었지요. 오히려 거는 잠금장치 여는 일이 더 어려웠어요. 키가 닿을랑 말랑. 까치발을 힘껏 들어 여러 번 시도해야 겨우 한번 성공입니다.

 

오늘 온 신문은 아빠 머리맡에 가져다 놓고 어제 보신 신문은 정리해서 상자에 차곡차곡 쌓아 놓았어요. 그 신문뭉치와 그동안 정규가 모아둔 상자들을 모두 고물상에 팔기로 했지요. 엄마가 많이 가져가야 돈도 더 벌수 있다고 말해줬거든요.

 

그래서 처음 정규 손에 쥔 거금 5400!! 신이 났습니다.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선 나도 나도 하며 따라 다니는 현규에게 천원을 주더군요.

 

정규야 그 돈으로 뭐 할래? 원래 처음 돈 벌면 엄마 아빠 빨간 내복 사주는 건데?”

“......”

 

그러고서 집에 온 정규가 저에게 봉투 3장을 달라더군요. 가지고 자기 방에 가더니 한참 후에 가져온 봉투 겉면엔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라고 봉투가 작아 보일만큼 커다랗게 글씨가 씌여 있었습니다. 열어보니 1000원씩 넣어 있었습니다.

 

이번 달엔 내가 할아버지, 할머니 용돈 드릴래요!”

어머나~~~우리 아들이 이렇게 기특한 생각을 했어?”

 

저와 남편은 놀라워하며 맘껏 칭찬해 주었습니다. 결혼하고 매달 5년 동안 제가 부모님 용돈 드리는 모습을 정규가 봐온 결실입니다.

 

어머님은 흡족해 하시며 실에 매달아 벽에 한 달은 걸어 두셨다가 정규가 젤로 좋아하는 김을 사서 손수 들기름 발라 구워 주셨고, 아버님은 아직도 어디에 쓰셔야 하실지 모르신다며 서랍장에 넣어 두셨습니다, 정규가 올 때마다 꺼내 보이며 자랑을 하고 계십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색깔 다른 돈으로 바로 되갚으시더군요.

 

지금도 신문을 열심히 모으고 있는 정규에게 제가 더 많은 용돈 벌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남편이 중1부터 고1까지 했다는 신문 돌리기에 대해서....... 용돈을 더 벌수 있다는 말에 정규 두 눈은 휘둥그레 커졌습니다. 가만있어도 큰 귀가 쫑긋해지니 얼굴을 덮었습니다. 자기도 아빠처럼 할 수 있다는 군요. 제가 용돈 받을 날도 머지않았나 봅니다.

 

2010

 

지금도 우리 아이들은 할아버지, 외할머니께 용돈을 드리고 있습니다. 일주일 용돈에서 5%를 떼어 따로 담아 놓았다가 추석과 설날에 말입니다. 2000원 정도니 100%인상도 되었답니다.

 

 

*그때 사진을 못 찾아서 비슷한 시기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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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순주
나의 이야기2015.09.03 06:00

올해 둘째 아이까지 유치원에 보내 놓고 대단한 해방의 자유를 누리며 살 것 같았던 내가 집안 청소에 더 열을 올리니 남편이 조용히 다가와 말을 겁니다.

 

앞으로 얘들 크면 여유가 더 없어 질 거야. 얘들 유치원 끝나기 전까지 결혼 하고 처음 갖는 네 시간을 청소하는데 다 써버리지 마! 청소는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 족해. 좀 더럽게 살더라도 네가 행복한 일을 찾아봐! 난 이미 매여 있는 몸이니깐 너라도 신명나는 일을 찾아서 나한테 기를 전해줘라. 대리 만족이라도 하게....... 네 용돈 통장을 하나 만들어서 매달 10만원씩 이체 시켜! 한 달 동안 이 돈은 아까워하지 않고 꼭 쓴다 생각하고 해 보고 싶었던 걸 배우던지 아님 쇼핑을 하던지 친구랑 맛있는 걸 사먹던지 해! 애들한테 쓰지 말고.......“

남편의 그 고마운 말에 한동안 고민이 생겼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편하긴 해도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늘 깨끗이 치워진 방안에 엎어져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읽기가 제 유일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어쩌다 빨래라도 하면 아이들 데리러 갈 시간에 일이 끝나니 그도 힘들 때가 많았어요.

 

책이라고는 재테크 서적만 보는 남편에게서 내가 요즘 즐겨 보는 자기계발서 이야기가 튀어 나오다니 놀랍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행함에 언제나 이리저리 재기만 하다 이내 포기해 버리는 내 성격을 남편이 잘 알기에 찔러 보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내가 행복한 일이 과연 뭘까?’

한비야 씨가 말하는 가슴 뛰는 일은 뭘까?’

이정숙 씨가 열정은 나를 춤추게 한다고 했는데 내 안에 숨어 있는 열정은 뭘까?’

 

그러면서 오전에 도서관이나 복지관, 구청에서 하는 여러 교양강좌를 신청해서 듣게 되었어요. 전문지식을 가진 자원봉사자 분들이 무료로 정말 좋은 교육을 제게 건네주더군요.

아이들 잘 키우는 일, 아이들과 소통 하는 법, 행복한 가정 꾸리는 법의 끝자락에 결국 내가 서 있더군요. 내가 먼저 행복해 지면 아이도 남편도 가정도 행복해 진다는군요. 제가 하는 모든 행동이 사랑으로 바뀐대요.

 

그때 문득 자원봉사 선생님들의 표정이 생각났어요. 자신이 가진 남과 다른 장점을 정말 아낌없이 기쁘게 사랑으로 나누고 계시다고 생각했지요.

 

나도 내가 가진 재능을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나눠 줄 수 있을까?

 

그래서 나선 무지개 학교봉사가 한 달 남짓 지났습니다.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마지막으로 강의 할 책 한번 훑어보고 아침 준비를 합니다. 평소보다 1시간 빨리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려면 정신없는 하루의 시작이지만 버스에 오르는 순간 출근하는 바쁜 시간 틈에 내가 서 있다는 짜릿함이 기쁩니다.

꿈을 가진 분들의 희망찬 시선을 내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합니다.

조금 먼저 알게 된 내 지식을 잘난 체해도 미안해하시며 자신의 삶의 지혜와 흔쾌히 맞바꿔 주시는 어르신들의 아량이 고맙습니다.

같은 뜻을 가진 여러 선생님들과의 인연이 더 없이 가슴 벅찬 일입니다.

 

우리도 소풍가요! : 보문야유회

 

이제 남편의 용돈은 제가 집을 나서며 필요해진 화장품으로 옷으로 밥값으로 바꾸어지고 있습니다.

 

행복을 기다리지 마세요. 지금 알아차리면 됩니다

 

성철스님의 말씀처럼 지금을 소중히 행복해 하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곧 제가 열정을 불사를 가슴 뛰는 일이 눈앞에 나타나겠지요. 그 순간을 절대 놓치지 않고 낚아채겠습니다.

무지개 학교라는 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건 정말 행운입니다.

고맙습니다.

 

                                                         20115월에...

 

 

이 글은 무지개 학교(고입·대입 검정고시)’ 교지에 실린 글입니다. 남편은 단돈 몇 십 만원으로 제게 점수를 참 많이도 땄습니다. 지금 보니 적은 돈을 크게 쓸 줄 아는 남자네요! ㅋㅋ

 

지금은 그때 저렇게 멋있는 말을 진짜 했었나 싶어요.

삼일 내내 상가 집에서 늦게 들어오더니 오늘은 회식이라는 남편... 얼굴도 생각 안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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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순주
나의 이야기2015.08.31 06:00

오늘은 수요일!! 아침부터 정규(7)가 신나 있습니다. 덩달아 동생 현규(5)도 들떴습니다. 행복 바이러스는 금세 남편에게도 저에게도 전해져 집안에 퍼집니다. 정규가 매주 수요일은 자기도 아빠처럼 아주 바쁜 날이라 합니다(제 딴에는 바쁜 아빠가 늘 부러웠나 봅니다).

 

수요일은 어린이도서관 가는 날이기도 하지만 유아 오르다프로그램이 있는 날이거든요. 게임을 통해 수학놀이를 하는데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6시쯤 일어나는 부지런쟁이 정규의 하루 시작은 아빠 면도기를, 늘 그 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어린이 현규는 아빠 안경을 찾아다 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정규는 재주가 많다는 원숭이띠입니다. 1월생이라 또래랑 띠가 다르지만 꽤 자랑스럽습니다.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FIVE Little MONKEYS sitting in a tree' CD를 틀어 놓고 도서관에 반납해야할 동화책을 가방에 챙깁니다. 그러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다시 읽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도서관에 다니며 정규는 스스로 책 읽는 습관이 잘 잡혀 있습니다. 현규는 아직도 도서관이 놀이터이고 책이 장난감이지만 서두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요즘은 현규도 재미 삼아 그런지 칭찬 받기 위해서인지 형 하는 행동을 많이 따라 하고 있습니다. 형 옆에서 책도 보고 엄마한테 편지도 썼다며 알 수 없는 글을 읽어 주기도 합니다. 늘 써 놓은 글보다 읽어주는 내용이 훨씬 길지요. 말하다 보면 생각나는 게 많은가 봅니다.

 

7시쯤 아침을 먹고 8시에 걸어 2~30분 거리의 근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갑니다. 병설유치원은 차량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정규는 유치원에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형을 데려다 주며 체력을 기른 현규에게도 이쯤은 문제없습니다. 다니고 싶어 하던 유치원생도 되었으니 즐겁기만 합니다. 물론 오늘같이 비오는 날 아빠가 차로 데려다 주는 걸 더 좋아하지만 그건 아빠가 데려다 주어 더 좋은 거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작은 건널목 3, 철도 굴다리 한곳, 큰 도로 한곳을 건너야 하지만 손을 들고 제법 의젓하게 잘 다니고 있습니다. 유치원입학식 날 할머니께서 초록 불에만 건너라고 초록색 배추 잎(만원) 한 장씩을 주셨거든요.

 

아이들 유치원은 2시에 끝나지만 학교 운동장에서 두어 시간씩 친구들과 뛰어 놉니다.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될 큰 아이 친구들은 대부분 바로 학원으로 가거나 집으로 가기 때문에 친구들이 많지 않지만 동생들까지 끼워주며 운동장 구석구석을 잘도 다니며 놉니다.

 

 

병설유치원은 한글이나 숫자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저도 학기 초에 조금 불안한 마음에 학습지 하나를 시켜 볼까 해서 동사무소에 바우처카드를 신청했습니다.

 

바우처란 '지역사회서비스'로 정부가 학교에 들어가기전에 교육비용을 보조해 주기 위해 지불을 보증해 주는 제도입니다.

 

학습지 상담선생님들이 정규에게 독서 습관이 잘 되어있고, 이해능력도 7살로서는 앞서 있을 뿐 아니라 한글 인지능력도 뛰어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았지요.

 

제 아이들 교육방법이라고는 도서관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유치원에서 일주일에 2, 동네 마을문고, 갈마이동도서관, 어린이 도서관을 규칙적으로 이용해서 빌려온 책들을 반납 날까지 거실과 안방에 흩어놓고 읽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읽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규가 병설유치원을 고집해서 가까운 곳은 추첨에서 떨어졌지만 멀더라도 다시 병설유치원에 보냈습니다. 올해는 작은 아이까지 같은 곳에 잘 다니고 있지요. 끝나고 무조건 뛰어 놀게 합니다. 걷기가 두뇌 발달에 아주 좋다고 하는데 유치원을 오가며 저도 자연스레 운동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그래서 똑똑한가요? 호호.

 

바우처카드로 5월부터 정규는 자기가 원하는 한자공부를, 현규는 동화책 한권씩 읽어주는 것을 신청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정규는 제사 때마다 아빠 옆에서 지방(紙榜)쓰기 연습을 해 온 터라

한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혼자 한자카드를 사서 공부하고 있지요. 선생님과 공부하는 것은 처음이라 재미있었던지 한 달 분량 한자 노래 테이프와 플래시 카드를 3일만에 다 익혔습니다.

현규는 제가 읽어주는 것에는 영~관심을 두지 않아 이번 기회에 분위기를 한번 바꿔 봤습니다. 역시 효과 만점입니다! 책 읽어 주시는 선생님이 아주 예쁘시거든요^^

 

아이들 독서 지도에 도움을 얻고자 저도 도서관에서 목요일 마다 어머니 독서회에 참석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른 어머니들께 여러 가지 교육정보도 얻고 있지요.

 

지금처럼 제 방식대로 해나가도 정규, 현규가 나중에 학교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으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제 얇은 귀가 바람에 팔랑대도 제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웃음소리를 대신 귓가에 담아내겠습니다.

 

                                                 2011. 4. 어느날에...

 

 

지금은 큰 아이가 자라 4학년, 11살이 되었으니 4년전 글이네요.

이 글은 대전 서구 소식지에 실렸던 글입니다. 꺼내 보니 참... 신기합니다. 딱히 표현할 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한가지...

제 그때 확신은 지금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왜냐고요?

물론 정규와 현규는 학교생활을 아주 잘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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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순주
나의 이야기2015.08.21 06:00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저도 처음엔 그럴 줄 알았습니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걸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해`

 

네모난 컴퓨터를 통해 세상에 드러날 독백에 제가 얼마만큼 다가설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신뢰를 주고 싶어 제 사진을 올리고 실명 그대로 문패에 달았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제가 계속 내비칩니다. 조금 아닌 많이 불편합니다. 이 이야기는 좀 빼고 싶고 감추고 싶습니다. 때론치장도 좀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진심을 담고 싶은 마음에... 감동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세상은 아직도 따뜻하다는 외침을 하고 싶은 마음에 그대로 올리고 있습니다.

 

세상 먹을 게 없다. 요즘 정치가 정치냐? 우리나라 교육이 문제다.

어른들이 입에 담으니 아이들도 따라합니다. 무슨 소리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입에도 귀에도 익숙합니다.

요즘 제가 혼란스럽습니다. 깨어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눈이 뜨이고 있다고도 합니다.

 

이제까지 이과공부만 하며 모범생으로 살았으니 당연한 거야.”

~ 살아온 인생이라지만 나름 고민도 하고 살았건만...

지금까지와 다른 색깔의 가치관에 대한 흔들림... 고뇌하는 만큼, 아픔만큼 성숙해 질 날 오겠지요.

 

네모난 컴퓨터지만... 세상보기를 통해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하니까요.

 

뜬금없지만 그래서 화제를 돌릴까 합니다.

 

                  언니랑 다정한 사진하나 찍어야겠습니다. 겨우 찾은 사진이란 게 아이들 그림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웃언니와의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왜 홍익인간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어제 언니한테 책을 읽다보니 생각이 한 곳에 모아졌다는 말은 표면적인, 대외적인, 한마디로 멘트용이었어요. 현재로써는 막연하게 낸 제 결론이고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것도 제 반성에서 비롯됐네요.

 

벌써 15년 전쯤 된 이야기...

과학탐구 고3 과외비를 50만원, 단과반 팀당 100만원, 종합반은 1시간에 두당 5000~ 세상 겁도 없이 무서운 것도 없이 당연하게 생각했지요. 아이들 머릿수를 헤아리며 지식을 팔았으니까요.

 

뭘 위해서였을까? 글쎄요.

남들이 저를 인정해 주는 것이 기뻤다고나 할까요? 그 남이란 게 학생들이 아니었어요. 동료강사와 원장이었던 것이 안타까워요. 보여주기 위한 보여 지는 쇼맨십!

 

1기 거버넌스 연수에 논술학원을 하며 1억 연봉을 벌었던 서울대, 저랑 졸업 연도가 같은 IMF세대... 지금은 무직이라는 광주 광산구 마을교육공동체허정호 위원장님이 강연을 했어요. 얼마나 많은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가시려 하는지 그 열정이 쏟아져 내리다 못해 줄줄 흘렀어요. 지금은 벌어들이는 돈이 그때의 반의 반의반도 안 되지만 본인의 할 일을 찾았다고 해요. 수입이 줄어들면서 할 일은 많아지고, 행복은 커지고 있다니...

 

이제 돌려주고 싶어요, 그때의 허영을 반성하고 싶어요!

제가 돈은 벌만큼 벌어봤다고 했지요? 아니에요. 제가 진 빚 이었어요. 검정고시 봉사를 하면서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으니 그때 철이 들었나 봐요. 그 무지개학교에서 동료 교사 분들은 낮에 수업이 이루어지다 보니 과외, 학원 강사. 대학생이 많았는데... 지금에서야 그들이 봉사에 왜 그리 많은 열정을 쏟았는지 알 것 같아요.

 

결국을 저를 위해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게 정답이에요! 훌륭할 것도 없어요! 제 빚을 다 청산하고 더 많이 돌려줄 수 있을 때가 되면 훌륭해지려나요?

 

그랬구나. 내가 알고 있는, 지금의 둘째 수학 샘도 순주씨의 마음과 입장이 너무도 같은 분인데! 과거 우리는 모두 어렵고 치열한 상황에서 공부했잖아. 부모님과 형제들의 배려와 희생으로~^^ 가족에게 보탬이 되기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누구나 돈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라 생각해. 순주씨의 계획에 나도 작지만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화이팅!

 

 

 고품격 도자기 냄비에 무엇이 담겼을까요?

 

805동과 804동을 아이 손에 때론 엄마 손에 들려 오고가는 입니다.

말복이라고 인삼에 은행 넣은 오리탕을 언니랑 조금 나눴습니다. 언젠가 점심에 칼국수도 못 넘기니 따뜻한 국물이라도 먹으라며 떠 주던 제가 좋아하는 그 언니는 하루 종일 동네를 헤매며 다니는 저를 위해 닭죽을 끓여 보냈으니까요.

 

다시 쪽갈비가 담겨 되돌아 왔습니다.

아이들은 엉덩이까지 흔들며 입안가득 흥얼거립니다.

엄마는 이런 거 못하지? 맛있다~~”

 

그 언니가 체했다며 죽을 겨우 넘겼더니 힘이 없다고 합니다.

엄마가 농사지으신 팥을 삶아 현미를 넣고 죽을 끓여 체에 걸러냈습니다. 맛도 제법입니다. 그렇게 보낸 고품격 도자기 냄비는 어제 쪽갈비 김치찌개로 변신해 돌아왔네요. 오늘 우리 집 아침상에 올려질 것입니다. 이번엔 냄비대신 손가락을 빨아대는 쪽~~소리가 804동을 건너 805동 언니네로 가겠지요! 행복한 웃음소리와 함께.

 

잠깐! 행복의 수학공식 (‘19’, 조디피코 )

현실 ÷ 기대

 

행복을 크게 하는 방법!

현실은 분자이고, 기대는 분모이므로 어떤 사람이 행복하다면 현실을 개선했거나 아니면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실천하면서 기대를 아예 ‘0’이 되게 한 모양이다. 그럼 행복은 무한대가 된다. 가난한 나라 부탄 국민의 97%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낀다니깐.

행복은 지금 알아차리면 된다지만 너무도 간단하다.

 

나는 행복하다. 표정이 그렇다. 고뇌하고 있는 표정이 아니란다. ㅋㅋ

뭘까?

현실은 그대로인데 기대가 한없이 커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세상은 수학공식이 아닌가 보다.

 

마지막으로...제 블로그니깐! 오늘도 와 있을 언니한테...

제 글의 왕 팬인 언니가 어제 제 그리운 어머니글을 읽고 서글프고, 부럽고, 답답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합니다.

 

그건 언니 잘못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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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