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문화2015.07.29 06:05

 

아트홀릭 미술공방 한 수희 작가

(其次致曲 曲能有誠이니, 誠則形하고, 形則著하고, 著則明하고, 明則動하고, 動則變하고 變則化, 唯天下至誠이아 爲能化니라)

- 중용 23-

 

우리나라 조선후기 겸재 정선(1676~1759)은 경치를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게 아니라 마음을 담아 자신의 감정을 풍경에 담았다. 서양미술사에서 19C 사실주의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표현하려 했고, 후반에 들어서면서 인상주의가 어떤 순간의 빛에 관심을 갖고 찰나를 담아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상파는 때와 시간에 따라 사람의 표정이 달라지듯 자연이 변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앞선 시대 정선은 바라보는 사람 마음에 따라 자연의 모습이 바뀐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인왕제색도(1751, 종이에 수묵, 79×138, 삼성미술관 리움)가 그려질 무렵, 일흔 살이 넘은 정선은 평생 절친하게 지냈던 친구를 잃었다. 그 슬픔을 담아 그려서인지 그림을 보면 삶의 무거움이 느껴진다.

토요일(530)오후 정선을 사랑하는 서양화가 한수희 작가가 운영하는 미술문화 공간 아트홀릭’(서구 둔산 중로 38 매트로존 빌딩 208)을 찾았다. 화첩기행(TJB 다큐, 일요일 늦은 1115~ 1215분 방영)6년간 함께 참여하며 여행의 태도뿐 아니라 예술적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일주일동안 여행지에 머물며 마을사람들의 깊숙한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가고 있다. 서양화를 전공했으면서도 차츰 우리나라 역사와 한국화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오늘도 중용 23을 밑그림에 새기고 작업을 시작한다. 그리는 자세, 태도의 문제이다. 내 마음이 먼저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되고, 작품 속에 스며져 남을 감동시키지 않을까? 이러한 생육이 나를,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니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수희 작가의 손놀림에 한 점 한 점이 선(감정이 있는 하나의 기호)이 되고, (선이 이동한 자취)되어 살아나고 있다.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점 위에 또 다른 작은 점이 그 위에 또 다른....... 혼신의 정성을 다한 세 겹의 점이 3차원 공간 안에 춤추며 내 가슴팍을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름다움은 드러내는 것이 아니고, 드러나는 것이다라는 한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한국화의 매력은 여백의 미이다. 하늘도 땅도 없이 그려진 난초의 생명력을 느껴보았는가? 작가는 그 쉼, 여유, , , 이완의 공간을 5차원 세상으로 보고 있다. 수백 장의 난을 치고 뽑아낸 한 장과 한 장을 얻기 위해 수백 번 작업(말리고 덧칠하기) 하는 서양화를 감히 견준다 말하고 있다. 작업하는 사이사이 공간이 바로 여백인 것이다. 작품 속에 드러내지 않은 아름다움이 바로 이것이다. 드러나기 위해. 중독(Holic)되기 위해.

아트홀릭 미술공방(Since 2012. 3.)(화가의 작업실 + 일반인 창작화실 + 갤러리)가 공유된 소통공간이다. 그림은 추억, 그리고 마음이 동하여 만들어지는 매력으로 당연 화두는 행복이다. 거기에 전시회, 소규모 강의도 여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했다.

(why) 그려야 하는가? 그것이 창작의 출발점이다. 미술의 문턱을 넘어서려면 에 대한 대답 속에 숨겨진 묘미가 있을 뿐이다.

‘what’의 질문들은 진짜 마음속에서 나온 게 아니거든,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는 있었지만 (why)’ 그걸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질문하지 않았던 거야. 우리는 ‘what’에 대해 질문하기 전에 먼저 ‘why’에 대해서 질문해야 했었어.

중요한 건 질문의 순서야. 내가 그 일을 해야 하는지부터 출발해야 해. 가 마음속 깊은 곳의 진짜 나와 만나게 해 줄 거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라는 질문은 사실, ‘나는 어떤 사람이지?’라는 말과 같은 질문이란 걸 알게 될 거야. 내가 어떤 사람이기에 그 일을 하고 싶은지 솔직하게 묻는 거지. 그래야 오랫동안 즐겁게 할 수 있고, 오래 즐기며 할 수 있어야 비로소 내 천직이 되는 거야.(지금, 꿈이 없어도 괜찮아, 글 박승오 · 김영광, 풀빛)

                                   

15년째 점(Dot)만 찍어 오고 있다며 호탕하게 웃어젖히는 한 작가의 말속에서 그는 오래 즐기며 할 수 천직을 찾은 듯하다. 창문하나를 경계로 분주한 밖의 일상이 보인다. 대전의 랜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시청 바로 옆 공방에서 작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구의 문화공간으로서 진행되고 있는 세 가지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작은 점하나가 작가의 영혼을 담아내듯 세상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인 것이다.

 

프로젝트 1. Artsumer(아트슈머) : Art + Consumer

예술의 창작 욕구를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창의적 일반인 및 전문인의 공유와 소통 공간

프로젝트 2. (예술 활동) 로컬아트 프로젝트 : local food(지역특산물, 요리)운동과 더불어 시 각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의 미술문화를 발전시키고, 예술가의 창작기반을 탄탄하 게 만들며 삶에 아름다운 가치를 높이기 위한 로컬 아트운동이다. 지역예술가의 창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 수준 높은 문화를 가진 지역사회로 확장하고자 함이 다.

) 버스정류장, 지하철 혹은 시립미술관에 단 10%만이라도 지역예술가에게 기회(장 소 제공, 상시 전시 등)를 주어야 지역의 문화예술의 특색이 나올 수 있다.

프로젝트 3. “마실” :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과거에는 문화예술과 더불어 살았던 선조 들의 여유 있는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산업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여 유, 행복을 잃어가고 있다. 함께 행복한 문화를 즐기기 위해 휴식, 여유에 투자해 야 삶에 변화가 온다.

 

이 모든 스토리텔링이 작가와의 공유공간인 이곳에서 탄생한 작품에 녹아 재미, 흥미, 묘미를 더하고 있다. 이래서 마실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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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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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5.07.29 13:09 [ ADDR : EDIT/ DEL : REPLY ]
  2. 차 한잔 해야죠~

    2015.08.19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한작가님은 입도 몸도 무거워 보이오~ 하하하.
    나 이제 나가오~~
    자주 오겠오,. 나를 다시 깨워준 그대여 고맙송~~~~
    뭔가 내 일상에 규칙이 필요한 때가 되었네요. 이제 하나 겨우 자리 잡았으니 이참에 다시 깨워봐야겠어요~

    2015.08.19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