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육2015.12.30 06:00

고운초등학교 개교 다음 날에 밤새 열이 난 아들을 챙겨서 첫 등교를 시켰다.

교무실로 가서 반 배정을 할 때만 해도 '2학년 가람반'이란 단어가 이렇게 나를 마음 따뜻하게 하고 감사하게 할 줄은 몰랐다.

수업 첫날부터 아픈 아이를 걱정하며 데리러 갔을 때 선생님의 얼굴엔 미안함이 가득했다.

"민환이가 힘들어 해서 연락드렸어요. 첫날이라 제가 미쳐 신경을 못 썼나 봐요. 죄송해요."

그때 선생님의 미안한 얼굴에서 난 따뜻하고 온화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병원에서 '독감' 판정을 받고 다시 학교로 가기까지 선생님의 온정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화로, 문자로, 민환이 건강상태를 물어보시고 챙겨 주셨다.

선생님은 항상 부족하고 바쁜 엄마란 핑계로 정신없이 학교로 보낸 엄마 대신,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돌봐 주시는 엄마 같은 선생님이시다. 우리 아들~ 너흰 참 행복한 아이다. 좋은 선생님과 함께 했으니 말이다.


"엄마, 우리 선생님은 뭐든지 다 들어주셔!“

엄마, 우리 선생님은 쉬는 시간도 아주 많이 줘!”

엄마, 나 선생님 도우미 됐어. 완전 신나.”

엄마, 선생님이 우리 떡볶이도 사주셨어.”

엄마, 우리 선생님 집에 초대하고 싶어.”

엄마, 우리 선생님에게 이거 갖다 드리면 안 돼?”


집에 오면 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조잘조잘 해 주는 우리 아들 표정에서 '요 녀석 선생님 무지 좋아하는 구나. 그리고 선생님이 무척 좋아해 주시는 구나!'를 느낀다.

아주 작은 것 까지 알려주시고, 들어주시고, 챙겨주시고, 걱정해 주신 덕분에 우리 아이들 모두 '사랑','감사','배려'를 조금씩 배워 나가고 있다.

꿈꾸고 산다는 것, 배우고 있다는 것이 인생에서 참 행복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신 마음 따뜻한 선생님~~ 선생님을 만나서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민환이와 저의 기억 속에 항상 선생님의 따뜻한 미소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민환어머니)



 

급식실에서 아이들 하나하나 챙기시며 친구들이 급식을 안전하게 다 받고 자리에 앉을 때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본 뒤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함께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해져 감동받았고,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큰 아이에 이어 둘째아이까지 학교에 보내면서 준비물 챙겨 줄때 막연하고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늘 미리 공지해주시고 이렇게 사용할 겁니다.’라는 사진까지 첨부해 주시는 센스에 큰 감동을 받습니다. 가끔 미리 준비물을 챙겨 놓으시며 부담을 덜어 주시는 일까지 있습니다.

한번은 유리 음료수병으로 바다 속 꾸미기를 한다며 알림장에 미리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다 며칠 후 2학년 회의하면서 모으셨다며 유리병 안에 파란색 물감으로 꾸민 바다세계를 만들어 선물해 주셨습니다. (00어머니)



가람반 선생님이요? 아직도 모르세요? 이름 석 자만 생각하면 늘 감사하고 고맙고 행복해지는 마법 같으신 선생님입니다.

우리가족에겐 꿈같은 소원이 하나 있어요. 손수연 선생님과 졸업할 때까지 쭈~욱 같은 반이 되는 거랍니다. 정말 욕심 많은 소원이죠!

첫 만남부터 하나하나 다 감사하고 고마운 게 너무 많아요. 그중 아이들을 창의적으로 풀어주시는 교육방식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입학하고 지금까지 많은 경험과 체험을 통해 오감을 만족시켜 주셨어요.

병민이가 늘 하는 말 엄마! 노는 것도 다 공부다라고 말이죠. ‘놀면서 공부하는 학교가 재미있고 신나는 곳이라고 아이들에게 손수 보여주신 듯해요.

이런 일도 있어요.

모 회사 동시 쓰기이벤트를 반 아이들이 전체가 참가해 상을 탔어요. 상품으로 우리학교 도서관에 당당히 동화책 100권을 기증했던 일은 아이들에게 큰 성취감을 선물해줬죠.

그리고 특별수업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 그걸 또 영상(십여편)으로 편집해서 아이들과 부모님께 보여 주셨지요. 내 아이가 선생님께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정말 믿고 맡길 수 있어 감사해요. 어쩜 이런 일들은 선생님으로서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못하는 선생님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물었어요.

내년에 어떤 선생님을 만날까?”

라고 했더니 당연 담임선생님이라고 하네요.


아이가 말해주었어요.

선생님이 내년에 2학년 담임할까? 3학년 담임할까?”

아이들이 하나같이 ‘3학년이라고 외쳤고, 선생님이 웃으며 ‘2학년했더니 반 친구들이 에이 하고 기운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대요. 장난 끼가 발동한 선생님은 또 '3학년 갈까?했더니 친구들이 ~’하고 환호성을 쳤대요. 아이들이 선생님을 얼마나 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꿈같은 소원이 이루어질까 기대해 보려고요.


세종시에 교육적으로 큰 기대를 안고 이사를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아직 아쉬운 점이 너무 많더라고요. 다행히 담임 선생님을 아주 좋은 분으로 만나서 위안삼고 있어요.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세상이라고 하잖아요. 담임선생님 같으신 분들이 많이많이 있다면 세종시 교육이 아주 밝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00어머니)




선생님 하윤이 엄마에요 오늘 너무 죄송합니다. 오카리나를 식탁에 놓고 간 거 보고 깜짝 놀랐네요. 오늘 연습한다고 했었는데 당연히 챙긴 줄 안 제 불찰이 크네요. 너무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하윤이가 좀 아쉬웠겠지만 입·퇴장 인사 및 소개 위주로 해서 크게 속상하진 않았을 거에요. ‘이래저래해서 깜박 했어요라고 미리 와서 얘기해주며 하윤이 스스로 잘 해결 했습니다. 입으로 부는 거라 친구에게 빌려서 하자고 권하지는 않았어요. 하윤이 실력은 월요일 총연습에서 발휘해주세요*^^*”

 

학예회 준비로 한창이던 때에 선생님과 주고받은 메시지입니다.


선생님이 아이 마음을 헤아려 혼내시기보다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한 과정을 칭찬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말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시는구나 싶었어요.

아파서 아이가 며칠 안 갔을 때도 밤에 문자를 주셨더라고요. 퇴근 후 바쁘실 텐데 아이 상태를 물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선생님 아이들 셋도 돌보시려면 바쁘실 텐데 기억하시고 챙겨주셔서 감동했어요. 저도 학교에서 수업하지만 마음을 다해 아이들 사랑해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하윤어머니)



1년 동안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감동을 선물해 주신 담임 선생님께 우리도 깜짝 선물을 준비해 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분이 저에게 선생님에 대한 기사를 써서 올리라는 제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다 문득!! 저 혼자보다는 다 함께 인터뷰 형식이나 에피소드 형식을 빌어 선생님께 감사를 표현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선생님이 행하신 사례가 세종시에 퍼진다면 언젠가 모든 선생님들이 다 '좋은 선생님'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해봅니다. 복불복이라는 말로 내년 담임 선생님에 대한 기대 반 걱정 반을 우리가 하고 있으니까요.

그동안 나만이 꼭꼭 감춰 두었던 선생님의 아이사랑 이야기나 감사한 마음을 끄집어내서 제 메일 또는 개인 문자로 보내주시면 제가 엮어 보겠습니다.

기간은 음...

오래 생각한다고 글이 잘 써지는 것은 아니더군요.

삼일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이 글을 밴드에 올리고 십 여일을 기다렸습니다. 마음은 굴뚝같으나 글 쓰기가 어려우신지 많이 모아지지 않아 기다리다 기사가 늦어졌습니다. 또한 이미 농촌작은학교로 전학한 제가 독려할 명분이 없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전학하려 할 때 선생님께 가장 먼저 의논을 드렸고 제 결정에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죄송스럽고 아쉬운 마음에 긴 편지를 드렸는데 손글씨로 보내드려 남아있지 않네요. 


선생님의 가장 큰 장점은 학부모와의 끝없는 소통이었습니다. 그래서 공감을 얻어내셨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어서도 '스승'이라 불릴 담임선생님께 이 글을 바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Posted by 백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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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나놓고 나서야 가슴 깊이 깨달아지더군요.
    여섯 분의 선생님 중 단 한 분만이라도
    오늘 포스팅에서 말씀하시는 것 같은
    따뜻하고 온화한 선생님을 만나도
    그 후의 삶에 큰 버팀목이 되더라구요.
    선생님 덕분에 큰 도움을 받은 사람도 많지만
    선생님 때문에 좌절감으로 살게 된 사람들도 많은 듯합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
    너무 좋은 1년을 보냈겠네요..

    2015.12.30 0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좋은 선생님을 마난다는 건 행운이지요,
    특히 중고등학교에서는 더더욱요.... 소문 많이 내야겠습니다. 좋은 선생님...^^^

    2015.12.30 08: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많이많이 소문났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2015.12.30 18:03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 좋은 ,멋진 선생님이시군요

    모든 선생님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2015.12.30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손수연샘, 아는분이군요. 아이들에게 일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듯하면서도 담임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하기도 하더라구요.

    2015.12.30 2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작은 아이에겐 인생을 사는 버팀목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선생님 부부에게 한 해 정말 감사했지요. 그 인연이 계속되려면 저도 잘 살아야 해요^^

      2015.12.31 06:1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