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육2015.11.09 06:00

독일에서는 9학년(13) 2학기 때 방과 후면 프로필을 써 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직장을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10학년 초에 실습을 나갈 회사를 미리 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독일은 10학년을 레알슐압슐루스라고 하여 대학을 가지 않고 직업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는 졸업 학년이 된다. 이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레알슐레는 10학년이 정규 과정이지만 13학년까지 다녀야 하는 인문계 학교 김나지움에서도 성적이 너무 뒤떨어진다거나 대학 진학을 원치 않는 아이들은 10학년에 졸업할 수 있다.

 

그래서 10학년이 되면 레알슐레를 다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김나지움의 모든 학생들도 각종 기업에서 2주 동안 실습을 해야 한다. 실습은 아이들에게 평소에 자신이 관심 있던 직업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제로 일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정확한 실습 기간은 2주 동안이지만 프로필을 써서 준비하고 이력서를 내고 면담을 하는 등 여러 과정을 생각하면서 한 학기 내내 이 일에 매달려야 하는 시간이 많다.

 

실습은 아이들에게 앞으로 자신이 몸담아야 할 사회와 직접 맞닥뜨려야 하는 첫 번째 시험 무대가 된다. 서류를 준비하고 자리를 찾고 기업에 응모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듯이 독일 교육은 결과를 확인하는 것보다는 방법을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더 많은 가치를 둔다(박성숙, 2010, 꼴지도 행복한 교실, pp.99~101, http://pssyyt.tistory.com/).

 

우리나라도 학생들이 미래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흥미, 자신감 및 행복지수가 낮은 상황이다. 국가교육과정에 창의적 체험활동(´09) 및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도입(´12)하였으나 PISA 2012 결과 전체 65개국 중 수학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58), 자신감(62), 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 23개국 중 23(한국방정환재단, 2014)이다.

 

또한 중학생의 장래희망 없다는 비율(직업능력개발원, ´14: 초등 12.9%, 중등 31.6%, 고등 29.4%)이 초등학생에 비해 급증하는 등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을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으로 변화시키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자유학기제 확산을 교육개혁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하기로 하였다. 세종특별자치시 자유학기제 운영교 현황은 연구학교로 지정된 조치원여중(‘13. 3. 1. ~’16. 2. 29.)과 조치원중(‘2014. 3. 1. ~ ’16. 2. 29.)이 있고, 나머지 15개의 희망학교가 1학년 2학기(‘15. 3. 1 ~ ’16. 2. 29.)에 전면 시행되었다.

 




이는 교육본질에 충실한 교육과정,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과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을 통해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행복교육으로 전환을 말하며 토론실습체험 중심의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여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의 지필시험을 치르지 않고 다양한 체험학습(활동) 과정과 결과를 서술적으로 기술하는 것을 말한다.

 

과정중심 평가로의 전환을 위해 평가의 목적과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 역량 기반 교육과정과 수업에서는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어떻게 어느 정도로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고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다양한 평가방법과 도구를 사용하여 모든학생이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평가방법의 다양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기다리고 믿어주고 지켜봐야 한다.


윗글에서와 같이 독일에서는 원서를 내기에 앞서 한 학기 내내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쓰는 법을 자세하게 배우고, 스스로 원하는 회사나 상점, 연구소 등에 직접 찾아가 원서를 내거나 우편으로 응모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한 학기 동안 부쩍 성장해나간다. 몇 번의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분명 제대로 방향을 잡아갈 것이다. 뒤에서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엄마가 있을테니까.

 

요즘 여러 학교에서 ‘2016년 영재교육원 교육대상자 선발을 안내하고 있다. 이미 아이를 영재원에 보내고 있는 엄마가 내게 대단한 정보를 건냈다.

영재성 검사지를 미리 사서 풀리고, 자기소개서는 엄마가 아이가 쓴 것처럼 잘 써서 준비하고, 교사추천서도 미리 알아서 써서 학교에 보내란다. 뜨악~~~~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자기소개서를 아이에게 내라는 학교를 탓해야 하나? 영재성 검사지를 파는 00파크를 욕해야 하나? 안 그래도 업무가 많은 선생님께 일을 보태는 누구나 영재를 만드는 국가를 탓해야 하나? 저런 말에 말도 안돼!’라고 해놓고 팔랑대는 내 귓바퀴를 얇게 만들어준 울 엄마한테 하소연해야 하나? 모를 일이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부모가 문제라고. 부모교육이 중요하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풍토, 문화,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역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답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남 탓만 해대는 내가 문제겠지. 

Posted by 백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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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도 나도 영재면 사실 영재라고 할 수가 없지요.
    부모들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풍토, 문화, 환경 또한 부모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니까요.
    아이들의 건강한 행복을 위해 좀더 큰 그림을 그려주면 정말 좋겠습니다.

    2015.11.09 08: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엄마가 아이가 쓴것처럼 준비를 한다?
    물론 표가 안 날수도 잇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쓰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2015.11.09 14: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평가자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엄마가 숙제를 해줘야 상을 타는 세상이니까요.
      잊지 않으셨네요. 꽤 긴 시간이었는데...고맙습니다.

      2015.11.09 17:30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무래도 저희나라에서 원하는 인재를 영재로 보기때문에 아이들 사이에 경쟁도 심해지고, 아이들이 힘든거 같네요.
    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일자리는 줄어들고 부모님들은 자식생각에 아이들에게 압박을 가할수도 있는거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시는 분이라면 분명 좋은 부모님인거같네요
    잘보고갑니다 즐거운하루보내세요~

    2015.11.09 1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나라에서 부모가 된다는 것이 진정 힘든 일일까요? 그렇다면 좋은 부모는 꿈도 못 꾸겠지요.

      2015.11.09 21:16 신고 [ ADDR : EDIT/ DEL ]
  4. 어린이들에게 엉뚱한 것으로 경쟁을 시키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2015.11.09 2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특별한 사람은 그런 게 아닐텐데...안타깝습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철학이고 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방법론이 잘못되었습니다.

      2015.11.09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5. 악~ 언제 글을 썼나??? 허허허
    우리 큰오빠 딸은 서울시 영재반 출신(?) 이라오. ㅋㅋ 초3때 학원에서 외고반 과고반 언니오빠들과 영어를 같이 들었는데..사회성이 떨어져 그 밑 레벨로 갔지요. 학원비 안받을테니 아이를 계속 보내달라는 잠실의 어느 학원장님의 큰 부탁으로 지금까지 다니고 있소. 조카는 하버드간다는 꿈을 꾸고 있지요. 허나..부끄러운 이야기지만..난 한마디하죠." 뭐래니?" 하하하 고모 맞나. 사실 인성은 바닥이요. 그건 엄마가 그리 가르친것이기에. 난 가끔 묻습니다. 커서 괜찮은 사람이 될까?

    2015.11.10 18: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걍~말 안했지요. 계속 쓸 수 있을지 몰라서. 김용택 선생님도 못 오시고 계시네요.
      온 그대도 신기~ 이미 와 계신 분들도 대단~^^
      열매문학 갔다 지금 왔어요. 내 글은 여전히 어렵다 하네요. 관심의 차이겠지 하면서도, 계속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도. 피곤하네요. 잘 시간이 지났으니...

      2015.11.10 22:04 신고 [ ADDR : EDIT/ DEL ]
  6. 그러게.. 들어간 나도 신기.. 어여 줌셔요. 피곤켓다..

    2015.11.10 2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어제도 썼구나... 몰랐습니다.
    살아났으면 살아났다고 해야지요...ㅎㅎ

    2015.11.11 08: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선생님께 생존소식은 전했는데요. 제가 그리 예의없진 않잖아요.
      애들 학교 급식모니터링 와서 딴 짓하고 있어요~^^

      2015.11.11 09:5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