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육2015.10.01 06:00

두번째 이야기




CEDA(Cross Examination Debate Association)식 토론을 하기로 정했다.

논제제시 찬성측 입론 반대측 입론 찬성측 확인 심문 - <작전회의> - 찬성측 반론- 반대측 반론- 찬성측 반론- 반대측 반론- 찬성측 반론- 반대측 반론- <작전회의> -반대측 최종발언 찬성측 최종발언 사회자 마무리로 진행된다


잘 짜여진 순서로 사회자 1, 찬성측 3, 반대측 3, 타임키퍼 1인으로 구성된 8명의 토론 팀이 수업을 매끄럽게 진행했다. 25명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다. 공개수업에 참여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 입에서 나올 말에 한참 기대를 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시도한 토론문화 확산의 단초라 여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종촌고등학교는 전국청소년 과학탐구토론대회장려상과 광복 70주년 전국학생탐구토론대회에서 금상을 휩쓸며 요즘 뜨는새로운 학교이기도 하니 말이다.

 

살짝 필기에 열중인 최** (종촌고 1-4) 학생에게 다가가 물었다.

본인의 역할은 뭔가요?”

청중이요!”

이런 디베이트 수업은 처음인가요? 얼마나 연습했지요?”

나의 의도된 질문에 학생은 당황하는 기색 없이 처음 해본다고 답했다.

 

얼마 전 도담중학교 국어 참관시간이 떠올랐다.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수업분위기 차이가 아니었다. 연습이 덜 된 것이다. 토론은 순서에 맞게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비난이 오고가는 언쟁이 되어서도 안 된다.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토론을 즐기고, 자신의 정체성을 중요시하는 삶의 방식으로 키워진다. 또한 자신의 의견에 대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모에게 존중 받으며 주체성을 키워나간다.

 

하브루타(Havruruta)는 유대인들의 독특한 전통 공부법이다.

유대인들은 말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하면서 배우는 이 공부법을 고수하고 있다. 하브루타는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토론하면서 지식을 배우는데, 짝이 된 두 사람은 한쪽이 다른 쪽에게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설명하고, 다른 쪽에서는 받아들인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게 하며 논쟁하는 방식으로 지식을 자기화하는 것이다.

 

700년 전 이미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전통공부법이 존재했다. 나라 최고의 석학들이 연구하여 실시했다는 조선시대 왕자들의 교육이 그것이다.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살펴보자. 배운 것을 반드시 외우게 하고 잦은 시험도 치러졌다고 한다.

 

왕세자의 시험제도에는 고강'이라는 것이 있었다. 고강은 과거 응시자들이 보는 구술시험과 성균관에서 실시하는 정기시험을 가리키는 말인데, 왕세자도 세자시강원에서 고강을 치렀다.

5일에 한번 고강을 실시해서 성적을 장부에 기록했다. 왕세자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를 검정하는 것은 법강이나 회강.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이전에 배운 것을 확인했다. 또한 수시로 책을 덮고 전날 배운 것을 외우게 했다. 시험의 형태는 어떤 주제를 정하고 묻고 대답하는 형식이었다.

 

오늘날 논술적 성격을 띤 면접 형식을 지니고 있었다. 논리적인 토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어린 왕자들의 두뇌발달을 빠르게 촉진시켰다고 한다(참고도서 : 조선왕실의 천재교육, 이지북).

 

참관오신 서00(1-4 유** 학생 어머니)씨는 이런 수업에 대해 신선한 충격이라고 하시며 반기셨다.

세종시 교육 여기저기에 토론문화의 시도가 자리하고 있다니 기자도 달가웠다.

이곳의 새로운 출발이 전통(고강, 경연, 서연)과 현대식(디베이트)의 접목으로 우리나라 토론문화 확산에 자리매김하길 희망한다


http://ocktan5.tistory.com/53


Posted by 백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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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떻게 디베이트 수업을 생각했는지 참말 혁신적인 수업이오. 교육에도 트랜드가 있나보오. 아마도 방송의 힘인가싶소. '공부하는인간' 이라는 프로에서 이스라엘 대학을 본 적있는데 도서관에서조차 토론을 합디다.

    2015.10.01 07: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2015개정교육과정이 그렇소! 또 바뀐 것에 관해선 찬성할 수 없으나 좋은 것은 좋다 말해야겠소.

      나도 보았소. 도서관에서 토론하는 모습.
      문화의 차이라 보기엔 충격이었으나 인터뷰 내용을 보니 그게 진정한 도서관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했소.
      지식을 채우고 생각을 나누는 것에 도서관만한 곳이 어디 있겠소?

      우린 '쉿! 조용히'가 너무도 당연시 되고 있으나 '왜 조용해야 하는가'란 생각을 해보면 ...
      남 공부에 방해될까봐 그런 거 아니오.
      그런데 이런 둘씩, 셋식 이루어지는 토론식 공부가 더 잘 된다하니 환영할 일 아니오?

      손바닥안의 세상에 갖혀서 그게 전부라 생각하는 우리가 가여워 눈물이 나오.

      2015.10.01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2. 나의 살롱이 좀 변했소. 놀러오시오~

    2015.10.01 07: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기자정신..?
    놀랍습니다..학생애게 그런 질문을 하시다니...
    결국 학부모 앞에서 교육쇼를 한 것이 아닌지...
    저도 의문입니다. 입시를.앞둔 고등학교에서 토론 수업이라니....
    진정한 토론수업을 할 수 있는 학교가 언제쯤 될수 있을지...

    2015.10.01 07:43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가 바뀌고 있습니다. 교육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시도는 변화를 이끌고 변화는 성공에 이를 겁니다.
      세다식(CEDA)식 토론은 어렵다는데 선생님이 좀 무리하시지 않으셨는지 걱정입니다. 다신 안 할까봐서요.ㅎㅎ

      2015.10.01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4. 토론문화가 정착이 되지 않은 우리는
    자기의견을 말하다 보면 논쟁으로 치닫기 십상이지요.
    그래서 차라리 침묵을 하거나 아니면 피튀기는 말싸움으로 가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토론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게 해주는 수업 정말 좋네요.

    말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
    나아가 쓸 수 없으면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2015.10.01 08: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철학이 없으니 생각할 줄 모르고 말할 수도 없는)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정치판은 둘째치고 가정에서도 피가 튀기거나 함구하거나 둘 중 하나인 일이 벌어집니다.

      바뀌어야 하고 바뀌고 있고 바뀔 것입니다.

      2015.10.01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5. CEDA 방식이 법정에서의 방식과 아주 흡사하군요^^

    토론 교육이 시도된다니 좋은 현상입니다
    이런것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2015.10.01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그렇군요!
      교육은 기다림이라고 했으니 곧 정착되겠지요. 아이들이 원하면 이루어질 겁니다^^ 그래야 나중에 부부싸움도 잘 할텐데...ㅎ

      2015.10.01 08:55 신고 [ ADDR : EDIT/ DEL ]
  6. 토론문화가 좋게 정착이 되어야 할텐데요. 아무래도 우리도 그런 수업을 잘 못받아서요.~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2015.10.01 16: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동감합니다. 우선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2015.10.01 17: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