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성-논문2015. 9. 23. 06:00

인체 내부의 수많은 신경세포 가운데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동작을 할 때 그것을 따라하게 되거나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이 거울신경세포 때문이라고 한다.

 

1990년대 이탈리아의 신경심리학자인 자코모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등이 짧은 꼬리원숭이에게 다양한 동작을 시켜보면서 원숭이가 그 동작을 함에 따라 관련된 뉴런에서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는지 관찰하였다.

그 결과 신경세포의 대략 10% 정도가 '거울'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손으로 어떤 행위를 하거나 다른 대상의 행동을 관찰할 때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인간의 뇌를 연구할 때 하나의 신경세포만을 따로 떼어내어 연구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인간이 거울신경세포를 지니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이용한 뇌 이미지 실험의 결과는,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볼 때 인간 뇌의 대뇌피질 전두엽 아래쪽과 두정엽 위쪽에서 활발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뇌의 특정 영역이 거울신경세포를 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그 영역들을 인간의 거울신경세포로 규정하였다(위키 백과 참고).

 

공감(共感)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라면 배려(配慮)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돕고 보살피다라는 뜻을 갖는다.

 

유가에서는 인간의 공감능력과 그에 따른 배려를 인간의 타고난 본성으로 여겼다. 타고난 공감능력과 배려정신은 바로 인()을 말한다.

 

<맹자孟子>에서는 이를 측은지심惻隱之心을 통해 설명한다.

 

이미지 출처 : 구글


만약 지금 우리 앞에서 한 아이가 우물에 막 빠지려고 한다면 그 순간 우리는 어떠한 계산도 하지 않고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맹자(기원전 371~289)는 측은지심이 없다면 그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고 맹자보다 앞서 인()사상을 펼친 공자(기원전 551~479)는 인이 없거나 너무 힘들어서 이 마음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하였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인의 글자 모양이 인과 이의 결합이고 옛 전서에서 인을 인인人人으로 썼다는 사실을 들어 인이란 두 사람 사이에서 실행되는 도리라고 보았다.

 

, 이란 사람을 향한 사랑이고 사람과 사람의 지극함이라고 규정했다. 이란 것은 멀리 있는 고차원적 원리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으로 공감하고 배려하며 사랑하는 것이다. 한편 불가나 도가에서는 모든 존재가 애초에 동등하기 때문에 차별 없는 배려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와 가까운 타인에게 집착하여 또 다른 타인을 차별하는 경우를 경계한 것이다.

 

1809년 빙허각 이씨(1759~1824)가 지은 <규합총서>에는 밥 먹을 때 생각해야 할 다섯 가지 사항이 나온다. 이 가운데 밥상 앞에서 먼저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음식을 만든 사람들의 공을 생각하고, 욕심내지 않으며 내가 그것을 먹을 만큼 착한 일을 했고 그런 자격이 되는지를 생각해보라는 말이 있다.


 

또 전람남도 구례의 99칸 명문 양가인 운조루(雲鳥樓)에 가면 나무로 된 쌀독 마개에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이 쓰여 있다. 그것은 누구라도 마개를 풀어 쌀을 퍼 갈 수 있다는 말이다. 류이주(1762~1799)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쌀독을 두어 쌀을 가져가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고 한다.

 

또 논산명재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190)도 밥 짓는 연기가 동네 멀리까지 보이지 않도록 굴뚝을 낮게 하고 추수한 나락을 대문 밖에서 곧바로 옮기지 않고 일부러 마당에 일주일 정도 쌓아두어 누구든 가져갈 수 있게 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례들은 모두 일상 속에서 내가 아는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로 공감과 배려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나로부터 진정한 공감과 배려를 회복함으로써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 김윤경(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사), 문화재 사랑 2015, 문화재청, 발췌요약

 

공감과 배려를 갖춘 창의적 인재를 이 시대는 바라고 있다. 그런데 거울신경세포의 존재를 모르던 시절에도 우리 선조들의 전통사상에서 이를 찾아냈다.

우리 정서에 녹아있다면 지금 아이들의 내면에서 찾아 끌어 올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부모·선생님·지역사회가 나서야 하는 이유다.

 

그 보다 먼저 배려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이라는 전제가 따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오래 덮어두었던 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 기회를 가졌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냈다. 내 자신의 욕망을 더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들었다. 삶을 얽어맸던 관념의 속박을 풀어버렸다. 원래의 나, 내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그렇게 해서 내가 원하는 삶을 나답게 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열정이 있는 삶을 원하다. 마음이 설레는 일을 하고 싶다. 자유롭게, 그리고 떳떳하게 살고 싶다. 인생이라는 짧은 여행의 마지막 여정까지, 그렇게 철이 덜 난 그대로 걸어가고 싶다. 내 삶에 단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살고 싶다.

나는 이런 내가 좋다. 자유로움과 열정, 설렘과 기쁨이 없다면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은 무엇인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삶의 기쁨, 존재의 의미, 인생의 품격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빈다. 그 무엇도 의미 있는 삶을 찾으려고 분투하는 그대들을 막아서지 못할 것이다(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아포리아, p.10~11).

 

55세 유시민씨의 독백이다. 아니 우리에게 외치고 있는 방백이다.

내 나이 불혹(不惑, 미혹되지 아니함)을 넘겼지만 그 즈음에 수없이 되뇌던 말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몸살이고 몸부림이고 고통이었다. 인생의 가장 의미 있어야 할 의문의 시간을 힘들어 했던 이유는 뭘까? 나는 갑자기 찾아 온 끊이지 않는 질문에 당황했던 것이다. 암기했고 주입받았을 뿐 사유한 적이 없고, 회의할 줄도 몰랐기에.

 

사춘기? 그게 어떻게 지났을까?

 

잠깐 학교 공부를 게을리 하고 정강이 쪽에 지퍼달린 청바지를 입고 롤러스케이트장에 두어 번 갔던 일, 담임 선생님께 찍히고 싶어 아침조회시간에 교정을 헤매던 일이 전부였다. 사유는 없었다. 맹목적 반항뿐이었다. ‘라는 질문도 내게 던질 줄 몰랐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말이다.

 

전두엽은 이성과 감성을 모두 주관하기 때문에 개인의 성격과 인성, 가치관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에게 전두엽이 없다면 데카르트의 주장도 존재할지 않았을 것이다. 전두엽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거나 그 크기가 작을수록 이성보다 본성에 충실하게 된다.

 

노인이 되면 어린아이가 된다라는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채 고지식하게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기적 행동이 바로 전두엽의 노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세월의 순리를 따라 서서히 노화되던 전두엽이 근래에 들어 무서울 만큼 빠른 속도로 퇴화하기 시작했다. 전두엽이 아예 발달하지 않는 청소년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멍 때려라, 신동원, 정신과 전문의).

 

전두엽이 확 뒤집어져 리모델링한다는 청소년 시기에 도대체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철학의 부재가 낳은 결과라면 억지일까? 여유, , (), , 여백, 망중한(忙中閑)의 시간을 부모라는 이름으로 빼앗고 있다면 몰매맞을 일일까?

 

한번 사유(思惟)해 보자.

 

*사유 :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

Posted by 백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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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제보고 깜짝 놀랐네요. 드디어 백순주선생님이 드디어 철학을 하시는구나 하고...
    나도 오늘 철학 얘기를 썼는데 이과출신자와 문과 출신자가 인생관의 차이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내가 놀랍다는 것은 이과출신자가 철학을 고민하다니... 역시 좌뇌와 우뇌가 다 발달한 사람은 어디가 달라도 다른 것 같습니다. 철학문제... 앞으로 재미 있는 토론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왜 사는가...? 정말 중요한 문제니까요.

    2015.09.23 06: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철학의 끝은 있는 건가요? 아님 쉼없는 사유에서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인가요?
      가을인가 봅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걸 보니...

      2015.09.23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2. 전두엽 살리기운동!! 하하 그럴러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문명의 이기를 끊는 것이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문과냐 이과냐 이야기하죠. 서양에서는 물론이고 특히 우리나라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이 철학을 더 깊이있고 더 순수하게 논하는것을 많이 봤어요. 아마도 사실을 바탕으로하는 이성적 논리체계는 답이 없을 것 같은 인문학에서조차 명확한 답을 찾아내는데 탁월한듯 싶네요.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왜 사는가...등등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유하는데..그것이 철학의 한계라봅니다. 답은 이미 나왔는데..하하. 다만 철학적 사고를 하는것과 삶의 행동방식이 중요하다 봐요. 문제를 바라볼줄알고 어떻게.해결해야할지 고민하고 행하는것.. 그대처럼 이렇게 용기있게 나아가는 것이요!!
    오늘 포스팅은 많은것을 깨닫게 하오. 넘 좋쿠쿠..
    암튼.전두엽을 살려야겠소!!

    2015.09.23 07: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신학, 수학, 물리, 생물, 화학 등과 같은 기초학문이나 공하, 농학 등과 같은 응용학문에서 가장 전문가일 때 박사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박사를 영어로 PH.D.'로 표기한대요. 이는 Doctor of Philosophy(철학박사)'를 줄인말...

      '박사라고 하면서 무엇을 제대로 알고 있느냐?'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네~~~ㅋㅋ

      인간의 한계를 생각해 보면 알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랍니다. 답이 나왔다구요? 그럴까요?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면 ing...

      2015.09.23 08:23 신고 [ ADDR : EDIT/ DEL ]
  3. 내 카스로 공유합니다~~

    2015.09.23 07: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도 문화재 사랑을 정기적으로 받아 보고 있습니다
    8월 주제가 배려고 9월은 소탈이네요 ㅎ

    그래서 더 반갑고 익숙하게 글을 읽었습니다^^

    2015.09.23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소탈도 한 번 써 봐야겠어요.
      무식하게 '소탈'하면 촌스러움인 줄 알았어요.
      저도 옛 것에 귀기울이게 됩니다.

      2015.09.23 08:56 신고 [ ADDR : EDIT/ DEL ]
  5. 측은지심은 타고난 것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미처 자라기도 전에 그런 마음이 사라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부모나 학교 같은 곳에서요.
    타고난 그런 공감능력과 배려심을 잘 보노해 주어야 할 어른들이
    오히려 그런 소중한 감정들을 없애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요.
    내 아이에겐 어떤 손해도 입히지 않겠다는 사랑의 발로이겠지만
    그것이 결국은 내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걸 알려고조차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015.09.23 1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함께 어울려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선입견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 요즘 부모입니다.
      질문법을 모릅니다.
      평가가 우선입니다.
      바른 인성은 스며들어야 하는데...

      '아이는 부모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말이 참 무서운 말인데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합니다.
      저부터 그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살겠습니다.
      이 땅의 부모이니까요.

      2015.09.23 12:43 신고 [ ADDR : EDIT/ DEL ]
  6. 그냥 저는 평소에도 기분좋아서 막 웃고다니는데 ㅋㅋㅋㅋㅋㅋ 저도 옛날에 왜 사는가 이런 고민 많이 했었는데 '아름다움은 힘이 세다' 라는 철학책을 보니 인간은 아름다움 때문에 사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생각에 이르게 되니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끌리는 쪽으로, 본능에 충실하게 되었습니다. 본능에 충실한다는게... 저 아이돌가수 좋아해요 그 아이돌 생각할때마다 기분좋음 ㅋㅋㅋㅋㅋㅋ

    2015.09.23 22: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얼굴에 나타나요. 웃는 상이셔요^^
      인간의 유일한 언어가 감탄사라네요. 김정운씨 말입니다.
      오~, 아~, 역시~, 캬~? ㅋㅋ
      쓰려니 그도 어렵네요.ㅎ
      진정한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보낼 수 있는 게 행복한 인생입니다.

      2015.09.24 03:2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