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2015.09.08 06:00

저를 소개합니다. 여기 오신 분들은 대부분 이미 저를 알고 계시겠지만요.

 

모범생 정규 · 자유로운 영혼 현규의 엄마입니다.

엄마의 바람은 의좋은 형제이나 카인과 아벨이 더 현실적입니다. 그렇다면 역사적 운명인가요?

 

태생부터 달랐습니다. 첫째는 황제인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가 수술로 태어났다 하여 붙여진 제왕절개(Caesarean section)’ 작품입니다. 둘째는 브이백(Vaginal Birth After Cesarean-과거에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던 산모가 자연분만을 시도 하는 것)으로 낳았습니다. 두 가지 경험을 다 갖고 있는 욕심 많은 엄마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세상에 둘 뿐인 형제라는 생각을 할 때가 오겠지요?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점쟁이가 마흔 넘어 인생이 활짝 편다고 했다는데 6년째 요지부동인 남편을 데리고 살고 있습니다. 여긴 제 명의의 집이니까요!

 

! 신 끼가 있으셨던 증조할머니께서도 남편이 태어났을 때 방언이 터졌다고 합니다. 뭔가 있긴 있는 듯하여 기다려 보려 합니다. 간혹 열여섯 식구 중에 장손도 제쳐 두고 유일하게 증조할머니와 겸상을 했다는 자랑스러움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저한테 밥상을 눈썹위로 치켜들어 올리라나요? 참내~

 

올해 팔순 아버님께 유일하게 대거리를 하는 손자(장손) 낳은 막내며느리입니다. 웃음소리가 시댁 담장을 넘습니다. 아들만 낳으면 효도 다 한 거라고 하셨는데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보여드려야 하니 끝이 없습니다. 다섯 손녀들 이름은 가끔 헷갈려 하십니다. 외 손주는 아예 취급도 안 하십니다. 그 놈이 그 놈.

 

제가 열 살 먹을 때까지 내가 살겠냐?”

하셨는데 큰 아이가 꽉 찬(1월생) 열 한 살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고향을 못 떠나시고 시골에 홀로 계신 우리엄마가 사랑하는 큰 딸입니다. 마흔 넘은 딸 김치를 아직도 담가 주십니다. 그리고 늘 걱정하십니다.

나 죽으면 김치는 어떻게 할래? 사 먹는 것은 더러워서 안 될 텐데... 동생한테 사먹어라. 그럼 되겠다.”

닥치면 다 한다니 전 걱정이 없습니다.

 

이렇게 결혼하고 이름 없이 7년을 살다 바깥세상에 나온 지 4년 되었습니다. 지금은 제 이름을 서서히 찾아 가고 있습니다.

 

틈나는 대로 여기에 제가 지금하고 있는 일들을 정리하려 합니다. 글쓰기는 기록(記錄)’이고 역사’(歷史)이니까요.

 

어제는 세종시 교육청 학부모기자단 맘씨들’ 1차 기획팀 분과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림: 쌍류초 구00(딸)  편집: 강00 기자

 

브런치 카페에서 모이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저는 영~체질에 안 맞습니다. 커피랑 샐러드, 빵조각 놓고 몇 시간동안 이야기 나누는 그런 곳입니다. 촌스런 저는 차도 잘 못 마실뿐더러 양에도 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겨 밥집으로 모였습니다.

 

국산 콩 두부 집에서 바지락 순두부찌개를 나란히 세 개 시켰습니다.

~ 이 맛이야!”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망설이지만 하고나서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내 집, 내 아이만 바라볼 때는 몰랐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재미난 일이 많다는 것을요. 그러니 화낼 일이 줄었습니다.

나랑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요. 그래서 힘을 내어 다시 살 수 있습니다.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거든요.

 

교양과 정보팀을 소개합니다.

 

00 기자님!

서울에서 이사 와서 세종에 정을 못 붙이고 계시답니다. 차가 없어 집에만 있으니... 입주가 진행 중인 고운동은 부동산만 많고, 자그만 슈퍼하나가 전부입니다.

책표지 만드는 일을 하셨기 때문에 꾸미기 전문가십니다. 운동을 좋아해서 매일 다니는 에어로빅이 유일한 힐링이라고 하십니다. 뜨개질, 요리를 좋아한다니 저랑은 딴 나라 사람입니다.

 

어여 세종이 좋아지길...

 

00 기자님!

7월에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고 오셨습니다. 그 얘기가 얼마나 흥미롭던지요. 곧 글을 올린다니...~!!

아이 키우는 가치를 '먹거리'가 아닌 '놀 거리'에 두신다니 내공이 느껴집니다. 뭐지? 진즉에 친해질 걸. 정보도 많으시고 아이랑 체험도 많이 다니십니다.

두 달에 한 번씩 나오는 '자연드림' 책자 단장님이십니다. 우아~~~~~

 

첫 느낌을 중요시 하시니 조심스럽게 접근하세요!ㅋㅋ

 

00 기자님!

오늘 아쉽게도 참석을 못 하셨습니다. 경로효친 사상이 투철하시고 예의가 바른 세아씨인지라~ㅋㅋ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모임 끝나고 오시기로 하셨는데 어르신 한 분이 말씀을 오래 하셨다고 합니다.

항상 웃는 상입니다. 모녀가 뭐 그리 즐거운지 행복세트메뉴입니다. 궁금합니다.

25천원짜리 빠알간 꽃무늬 원피스를 어디에서 사셨는지도...이뻐요~~

 

담에 만나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저...

만장일치로 팀장이 되었습니다. 하하하.

뭐든 하면 열심히 하는 게 제 장점입니다. 근데 항상 뒤끝이 흐립니다. 그래서 아직 졸업을 못했습니다. 논문을 써야하는데 지구 돌아가는데 문제가 없으니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호호호.

여러 개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감당 못할 정도로 ... 팀장을 잘못 뽑았습니다.ㅋㅋ

 

그래도 즐겁습니다. 두 시간동안 이야기 하고, 밥 먹고, 회의하고...여흥에 취해 밥값도 안 내고 나왔습니다. 이런~~~(전화해서 계좌이체 해드렸습니다. 좀 모자라야 사람이 곁에 많아집니다. 매력입니다.)

아쉬움에 네 명 단체 톡방에 다시 사랑고백을 했습니다.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고~”

 

 

Posted by 백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