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2015.08.31 06:00

오늘은 수요일!! 아침부터 정규(7)가 신나 있습니다. 덩달아 동생 현규(5)도 들떴습니다. 행복 바이러스는 금세 남편에게도 저에게도 전해져 집안에 퍼집니다. 정규가 매주 수요일은 자기도 아빠처럼 아주 바쁜 날이라 합니다(제 딴에는 바쁜 아빠가 늘 부러웠나 봅니다).

 

수요일은 어린이도서관 가는 날이기도 하지만 유아 오르다프로그램이 있는 날이거든요. 게임을 통해 수학놀이를 하는데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6시쯤 일어나는 부지런쟁이 정규의 하루 시작은 아빠 면도기를, 늘 그 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어린이 현규는 아빠 안경을 찾아다 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정규는 재주가 많다는 원숭이띠입니다. 1월생이라 또래랑 띠가 다르지만 꽤 자랑스럽습니다.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FIVE Little MONKEYS sitting in a tree' CD를 틀어 놓고 도서관에 반납해야할 동화책을 가방에 챙깁니다. 그러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다시 읽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도서관에 다니며 정규는 스스로 책 읽는 습관이 잘 잡혀 있습니다. 현규는 아직도 도서관이 놀이터이고 책이 장난감이지만 서두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요즘은 현규도 재미 삼아 그런지 칭찬 받기 위해서인지 형 하는 행동을 많이 따라 하고 있습니다. 형 옆에서 책도 보고 엄마한테 편지도 썼다며 알 수 없는 글을 읽어 주기도 합니다. 늘 써 놓은 글보다 읽어주는 내용이 훨씬 길지요. 말하다 보면 생각나는 게 많은가 봅니다.

 

7시쯤 아침을 먹고 8시에 걸어 2~30분 거리의 근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갑니다. 병설유치원은 차량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정규는 유치원에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형을 데려다 주며 체력을 기른 현규에게도 이쯤은 문제없습니다. 다니고 싶어 하던 유치원생도 되었으니 즐겁기만 합니다. 물론 오늘같이 비오는 날 아빠가 차로 데려다 주는 걸 더 좋아하지만 그건 아빠가 데려다 주어 더 좋은 거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작은 건널목 3, 철도 굴다리 한곳, 큰 도로 한곳을 건너야 하지만 손을 들고 제법 의젓하게 잘 다니고 있습니다. 유치원입학식 날 할머니께서 초록 불에만 건너라고 초록색 배추 잎(만원) 한 장씩을 주셨거든요.

 

아이들 유치원은 2시에 끝나지만 학교 운동장에서 두어 시간씩 친구들과 뛰어 놉니다.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될 큰 아이 친구들은 대부분 바로 학원으로 가거나 집으로 가기 때문에 친구들이 많지 않지만 동생들까지 끼워주며 운동장 구석구석을 잘도 다니며 놉니다.

 

 

병설유치원은 한글이나 숫자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저도 학기 초에 조금 불안한 마음에 학습지 하나를 시켜 볼까 해서 동사무소에 바우처카드를 신청했습니다.

 

바우처란 '지역사회서비스'로 정부가 학교에 들어가기전에 교육비용을 보조해 주기 위해 지불을 보증해 주는 제도입니다.

 

학습지 상담선생님들이 정규에게 독서 습관이 잘 되어있고, 이해능력도 7살로서는 앞서 있을 뿐 아니라 한글 인지능력도 뛰어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았지요.

 

제 아이들 교육방법이라고는 도서관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유치원에서 일주일에 2, 동네 마을문고, 갈마이동도서관, 어린이 도서관을 규칙적으로 이용해서 빌려온 책들을 반납 날까지 거실과 안방에 흩어놓고 읽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읽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규가 병설유치원을 고집해서 가까운 곳은 추첨에서 떨어졌지만 멀더라도 다시 병설유치원에 보냈습니다. 올해는 작은 아이까지 같은 곳에 잘 다니고 있지요. 끝나고 무조건 뛰어 놀게 합니다. 걷기가 두뇌 발달에 아주 좋다고 하는데 유치원을 오가며 저도 자연스레 운동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그래서 똑똑한가요? 호호.

 

바우처카드로 5월부터 정규는 자기가 원하는 한자공부를, 현규는 동화책 한권씩 읽어주는 것을 신청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정규는 제사 때마다 아빠 옆에서 지방(紙榜)쓰기 연습을 해 온 터라

한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혼자 한자카드를 사서 공부하고 있지요. 선생님과 공부하는 것은 처음이라 재미있었던지 한 달 분량 한자 노래 테이프와 플래시 카드를 3일만에 다 익혔습니다.

현규는 제가 읽어주는 것에는 영~관심을 두지 않아 이번 기회에 분위기를 한번 바꿔 봤습니다. 역시 효과 만점입니다! 책 읽어 주시는 선생님이 아주 예쁘시거든요^^

 

아이들 독서 지도에 도움을 얻고자 저도 도서관에서 목요일 마다 어머니 독서회에 참석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른 어머니들께 여러 가지 교육정보도 얻고 있지요.

 

지금처럼 제 방식대로 해나가도 정규, 현규가 나중에 학교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으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제 얇은 귀가 바람에 팔랑대도 제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웃음소리를 대신 귓가에 담아내겠습니다.

 

                                                 2011. 4. 어느날에...

 

 

지금은 큰 아이가 자라 4학년, 11살이 되었으니 4년전 글이네요.

이 글은 대전 서구 소식지에 실렸던 글입니다. 꺼내 보니 참... 신기합니다. 딱히 표현할 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한가지...

제 그때 확신은 지금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왜냐고요?

물론 정규와 현규는 학교생활을 아주 잘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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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