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2015.08.21 06:00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저도 처음엔 그럴 줄 알았습니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걸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해`

 

네모난 컴퓨터를 통해 세상에 드러날 독백에 제가 얼마만큼 다가설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신뢰를 주고 싶어 제 사진을 올리고 실명 그대로 문패에 달았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제가 계속 내비칩니다. 조금 아닌 많이 불편합니다. 이 이야기는 좀 빼고 싶고 감추고 싶습니다. 때론치장도 좀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진심을 담고 싶은 마음에... 감동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세상은 아직도 따뜻하다는 외침을 하고 싶은 마음에 그대로 올리고 있습니다.

 

세상 먹을 게 없다. 요즘 정치가 정치냐? 우리나라 교육이 문제다.

어른들이 입에 담으니 아이들도 따라합니다. 무슨 소리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입에도 귀에도 익숙합니다.

요즘 제가 혼란스럽습니다. 깨어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눈이 뜨이고 있다고도 합니다.

 

이제까지 이과공부만 하며 모범생으로 살았으니 당연한 거야.”

~ 살아온 인생이라지만 나름 고민도 하고 살았건만...

지금까지와 다른 색깔의 가치관에 대한 흔들림... 고뇌하는 만큼, 아픔만큼 성숙해 질 날 오겠지요.

 

네모난 컴퓨터지만... 세상보기를 통해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하니까요.

 

뜬금없지만 그래서 화제를 돌릴까 합니다.

 

                  언니랑 다정한 사진하나 찍어야겠습니다. 겨우 찾은 사진이란 게 아이들 그림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웃언니와의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왜 홍익인간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어제 언니한테 책을 읽다보니 생각이 한 곳에 모아졌다는 말은 표면적인, 대외적인, 한마디로 멘트용이었어요. 현재로써는 막연하게 낸 제 결론이고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것도 제 반성에서 비롯됐네요.

 

벌써 15년 전쯤 된 이야기...

과학탐구 고3 과외비를 50만원, 단과반 팀당 100만원, 종합반은 1시간에 두당 5000~ 세상 겁도 없이 무서운 것도 없이 당연하게 생각했지요. 아이들 머릿수를 헤아리며 지식을 팔았으니까요.

 

뭘 위해서였을까? 글쎄요.

남들이 저를 인정해 주는 것이 기뻤다고나 할까요? 그 남이란 게 학생들이 아니었어요. 동료강사와 원장이었던 것이 안타까워요. 보여주기 위한 보여 지는 쇼맨십!

 

1기 거버넌스 연수에 논술학원을 하며 1억 연봉을 벌었던 서울대, 저랑 졸업 연도가 같은 IMF세대... 지금은 무직이라는 광주 광산구 마을교육공동체허정호 위원장님이 강연을 했어요. 얼마나 많은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가시려 하는지 그 열정이 쏟아져 내리다 못해 줄줄 흘렀어요. 지금은 벌어들이는 돈이 그때의 반의 반의반도 안 되지만 본인의 할 일을 찾았다고 해요. 수입이 줄어들면서 할 일은 많아지고, 행복은 커지고 있다니...

 

이제 돌려주고 싶어요, 그때의 허영을 반성하고 싶어요!

제가 돈은 벌만큼 벌어봤다고 했지요? 아니에요. 제가 진 빚 이었어요. 검정고시 봉사를 하면서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으니 그때 철이 들었나 봐요. 그 무지개학교에서 동료 교사 분들은 낮에 수업이 이루어지다 보니 과외, 학원 강사. 대학생이 많았는데... 지금에서야 그들이 봉사에 왜 그리 많은 열정을 쏟았는지 알 것 같아요.

 

결국을 저를 위해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게 정답이에요! 훌륭할 것도 없어요! 제 빚을 다 청산하고 더 많이 돌려줄 수 있을 때가 되면 훌륭해지려나요?

 

그랬구나. 내가 알고 있는, 지금의 둘째 수학 샘도 순주씨의 마음과 입장이 너무도 같은 분인데! 과거 우리는 모두 어렵고 치열한 상황에서 공부했잖아. 부모님과 형제들의 배려와 희생으로~^^ 가족에게 보탬이 되기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누구나 돈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라 생각해. 순주씨의 계획에 나도 작지만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화이팅!

 

 

 고품격 도자기 냄비에 무엇이 담겼을까요?

 

805동과 804동을 아이 손에 때론 엄마 손에 들려 오고가는 입니다.

말복이라고 인삼에 은행 넣은 오리탕을 언니랑 조금 나눴습니다. 언젠가 점심에 칼국수도 못 넘기니 따뜻한 국물이라도 먹으라며 떠 주던 제가 좋아하는 그 언니는 하루 종일 동네를 헤매며 다니는 저를 위해 닭죽을 끓여 보냈으니까요.

 

다시 쪽갈비가 담겨 되돌아 왔습니다.

아이들은 엉덩이까지 흔들며 입안가득 흥얼거립니다.

엄마는 이런 거 못하지? 맛있다~~”

 

그 언니가 체했다며 죽을 겨우 넘겼더니 힘이 없다고 합니다.

엄마가 농사지으신 팥을 삶아 현미를 넣고 죽을 끓여 체에 걸러냈습니다. 맛도 제법입니다. 그렇게 보낸 고품격 도자기 냄비는 어제 쪽갈비 김치찌개로 변신해 돌아왔네요. 오늘 우리 집 아침상에 올려질 것입니다. 이번엔 냄비대신 손가락을 빨아대는 쪽~~소리가 804동을 건너 805동 언니네로 가겠지요! 행복한 웃음소리와 함께.

 

잠깐! 행복의 수학공식 (‘19’, 조디피코 )

현실 ÷ 기대

 

행복을 크게 하는 방법!

현실은 분자이고, 기대는 분모이므로 어떤 사람이 행복하다면 현실을 개선했거나 아니면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실천하면서 기대를 아예 ‘0’이 되게 한 모양이다. 그럼 행복은 무한대가 된다. 가난한 나라 부탄 국민의 97%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낀다니깐.

행복은 지금 알아차리면 된다지만 너무도 간단하다.

 

나는 행복하다. 표정이 그렇다. 고뇌하고 있는 표정이 아니란다. ㅋㅋ

뭘까?

현실은 그대로인데 기대가 한없이 커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세상은 수학공식이 아닌가 보다.

 

마지막으로...제 블로그니깐! 오늘도 와 있을 언니한테...

제 글의 왕 팬인 언니가 어제 제 그리운 어머니글을 읽고 서글프고, 부럽고, 답답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합니다.

 

그건 언니 잘못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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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