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독서2015.08.15 06:13

11食    - 의학박사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위즈덤스타일

 

당뇨병은 인류 진화의 증거인가

 

석기시대의 원시인은 현대인에 비해 시력이 훨씬 좋았고 후각이나 청각도 뛰어났다. 지금도 아프리카 사바나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시력이 2.0~3.0인 사람들이 아주 많다. 멍하게 있다가 야생동물의 습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처하게 되면, 신속하게 적으로부터 달아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 시력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시력이 좋아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게 되면, 순식간에 근시로 변할 것이다.

 

근시를 질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환경에 대한 적응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앞에 있는 사물을 주시해야 하는 새로운 환경이 주어지면, 가까운 것을 잘 볼 수 있도록 근시로 변한다. 이와 반대로 어릴 적부터 아프리카 사바나에 살게 되면 우리도 원시가 된다. 이렇듯 인체는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시력이 좋고 나쁘다는 평가는 적절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각각의 환경에 적응한 결과라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당뇨병이란 모든 포식기관이 퇴화되어가는 병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먹이를 찾는 감각기관인 눈이 퇴화하여 결국에는 실명까지 이른다. 이를 당뇨병성 망막증이라고 한다. , 직접 먹이를 쫓을 필요가 없어진 다리도 퇴화하여 발끝부터 썩어간다. 이를 당뇨병성 괴저라고 한다.

불필요해진 기관이 퇴화되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p.35 ~ 36).

 

당뇨병에 걸리면 살이 빠지는 진짜 이유

 

당뇨병이란 포식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은 몸을 만들려는 인체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대로 포식의 시대가 몇 만 년이나 지속되면 유전자가 변해 인류는 새로운 몸으로 진화되어갈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눈과 손발도 없고 단지 입만 우물거리며, 아무리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을 한 생물이 인류의 미래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매일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의 꿈은 먹어도 살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먹을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들이 꿈꾸는 몸이 이런 아귀의 형상이라면 입맛이 싹 달아날 것이다.

몸은 정직하다. 먹은 만큼 반응한다. 최고의 다이어트 비결은 덜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뿐이다.

 

일반적으로 진화라고 하면 신체기관 등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원래 당뇨병이나 근시처럼 환경에 적응한 상태로 변하는 것을 적응이라고 하고, 그것이 유전자 변화를 수반하면 진화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이 이런 변화를 질병으로 파악하여 몹시 꺼리고 병에 걸린 자신의 운명을 한탄한다. 그러나 이는 우리 모두가 오랜 세월 지속해온 생활습관이 원인이 된 것이다. 이 점을 꼭 기억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습관은 고치도록 하자(p. 39 ~ 41).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수명을 줄인다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치는 대개 140mg/dl이상으로 상승한다. 이는 담배를 4대 피웠을 때와 같은 정도로 혈관 안쪽의 세포를 손상시킨다. 이렇게 당이 가진 독성을 당독성(糖毒性)이라고 부른다. 당독성은 동맥경화나 뇌졸중, 심장병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내장지방을 늘리기 때문에 다이어트의 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계속 상승시킨다. 콜레스테롤에서 만들어지는 성호르몬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 폐경 후의 여성들에게서 유방암이나 자궁체암(子宮體癌, cancer of uterine body)이 급증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미국인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키는 육류나 유제품, 설탕이 가득 들어 있는 디저트를 우리보다 5배나 더 섭취한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유방암 발생률도 5,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도 5배나 높다. 요컨대 이것들은 7배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릴 확률도 7, 10배로 높아지는 것이다.

그만큼 단 음식은 주의를 해야 한다. 혈당치를 급격히 상승시켜서 몸을 망가뜨리는 설탕 섭취는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음식을 계속 먹으면 인체는 고혈당 환경에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한다. , 아무리 단 것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을 획득하려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혈당은 먼저 췌장에 대해 강력한 공격을 감행한다. 췌장의 랑게르한스섬(Langerhans islets) β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다. β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로서 세포에 흡수하는 작용을 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이다. 인슐린이 계속 작용하면 혈당치가 내려가는 대신에 내장지방이 점점 쌓여 살이 찐다. 이를 막기 위해 β세포를 파괴하여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다음 표적은 포식기관이다. 음식을 섭취하는 기능이 좋으면 점점 더 먹게 되고 살이 찐다. 이 때문에 포식기관을 공격해서 살이 찌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첫 번째 공격 목표는 눈의 망막이다. 망막을 파괴해서 다리를 썩게 만들면, 사냥감을 쫓을 수 없게 되어 살이 빠진다.

 

 동물(動物)이 식물(植物)과 다른 큰 차이점은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움직여야 하는가?

그렇다. 광합성 작용으로 영양분을 만들어 내는 녹색식물은 땅 위에 고정되어 있지만 동물은 움직여야 먹고 살 수 있는 것이다. 먹이의 표적이 보이지 않으면 몸이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간단한 논리는 이렇게 성립된다. 그러나 그 결과는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당독성은 이처럼 단 것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살이 찌지 않도록 하려는 인체의 방어반응인 것이다.

설탕을 대량으로 섭취하게 된 것은 경제가 고도성장을 이룬 후, 즉 포식 시대가 되고 난 다음부터 일이다. 그전까지는 간식이라고 해봐야 과일이나 흡수가 느린 전분질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혈당치가 갑자기 올라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여기서도 전통적인 식문화를 다시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만약 단 것을 먹고 싶다면 고구마나 소맥, 옥수수, , , 얼레지 등 전분지로 만든 것들을 권한다. 그리고 입안에서 여러 번 꼭꼭 씹어서 먹으면 더욱 좋다. 그렇게 하면 타액에 함유된 아밀라아제라는 효소가 전분을 당으로 바꾸는 작용을 한다(p.110 ~ 114).

 

 

남편은 오늘도 여지없이 탁구를 치고 나서 수퍼에 들러 우유 한 팩을 사들고 왔다. 지난번에 남겨둔 팥빙수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한 출발이다.

 

운동은 왜 하는지부터 시작해 내 블로그 글은 읽기나 하는지 여러 가지 생각에 심기가 불편하다. 저녁시간 내내 내 입에서 좋은 소리가 나갈리 없다.

남편은 당뇨와 고혈압까지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다. 체중도 150(이 놀림도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에 육박한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 갈 무렵엔 우리 세 사람 몸무게를 합해도 남편 한 사람을 따라 갈 수 없었다.

내가 여기에 남편을 고발하는 것은 어쩌면 최선이다.

 

며칠 전에 쪄놓은 감자는 냉장고에 들어가 나올 기미가 없다.

Posted by 백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