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2015.08.12 06:03

두 곳에서 2차 면접 날짜가 정해졌어요.

먼저 00중에서는 5분짜리 시강면접을 준비하라더군요. 새로 일하기 센터에 전화해서 도움 받을 수 있는 분 연락처를 받고 학교 홈피 한번 보고 가라는 팁도 얻었지요.(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성함과 학교장 인사말을 꼼꼼히 숙지하고 교훈, 교화, 교목 등을 메모지에 적어 되뇌었어요)

 

교과서를 보고 강의 계획안 짜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에 무턱대고 집 앞에 있는 중학교 교무실에 찾아가서 사정을 말씀 드리고 수학책을 얻어 서서보고 있는 저한테 선생님 한 분이 하루 동안 책을 빌려 주셨어요. (첫 월급 받고 음료수 사들고 감사인사 드리러 갔더니 그 분이 바로 교장선생님이셨지 뭐예요^^)

 

                  

 

 제가 배울 때 하고는 전혀 다른 교과서를 보고 사실 놀라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되기나 하겠어? 되도 못 하겠네! 왜 이리 어려워!’

강의는 어느 정도 자신 있었기에 일단 연습 삼아 해보기로 맘먹었어요.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무조건 하는 거야!’

 

3학년 피타고라스 정리단원으로 정해 다음날 면접시간까지 8시간을 내리 준비했어요.

피타고라스 인물(피타고라스학파)부터 증명, 건축역사(신라 불국사, 첨성대, 이집트 피라미드), 실생활 적용 예 (사다리차, 야구장), ebs관련 동영상까지....... 그런 다음 저 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었어요.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운이 좋았다는 말도 맞았어요. 제가 대기자 마지막이었는데 일찍 와서 웃으며 앞에 분 나갈 때마다 인사하는 것이 좋게 보이셨는지, 아님 백씨는 다 같은 씨족이라 여기셨는지 진행하시는 백 00 선생님께서 팁 하나를 주셨거든요. 시강 하실 땐 웃지 말고 카리스마 있게 하시라고....... 여기 교장, 교감선생님께서는 아이들 휘어잡는 선생님을 좋아하신다고 하시더군요. 곧 바로 표정관리에 들어갔지요.^^

 

시강 끝나고 스토리텔링 수학아이디어로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특히 수학부장님께서 감탄을 연발하시며 저로 정하자로 하셨지요.

 

그리고 다른 한곳은 집 앞 큰 애 초등학교였어요.

시간을 되돌려 한 달 전으로 가보면 충남대 새일 센터에서 직업훈련 수료를 하고 큰 아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책 읽어 주는 어머니봉사 하신 부모님들과 교장선생님이 간담회 한다는 연락이 왔어요. 저도 가게 되었지요.

 

집단 상담할 때 담당 강사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기회는 만들면 된다더군요) 기회라는 생각을 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처음 써 보는 것이라 그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로서 제 교육관을 담은 편지글 형식으로 A4 2장을 준비했어요)를 써 간담회 끝나고 나가시는 교장선생님을 뒤 쫒아 다짜고짜 이력서를 내밀었어요.

바로 교장실로 올라가 독대 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어요.

 

제가 가진 재능의 첫 시작을 이왕이면 우리 아이 학교에 쏟고 싶다고.......내 아이가 성장 할 수 있는 길은 이웃아이, 동 시대를 살아야 할 또래 아이들의 동반 성장이라 생각한다고.......(큰 아이와 함께한 여성의 집 재능봉사도 그래서 시작한 일이었고요)

밖에 기다리시는 분이 계셔 10여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남편은 제 노력과 자신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그런 일이 있고 받은 연락이라 00중에 합격통지를 받은 상태였지만 아이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린 얘기에 책임지려고 면접에 갔었어요(허걱!! 교장선생님께서 면접에 빠지셨더라고요!). 대기자 5명이 교감선생님과 부장님들 앞에 차례로 앉아서 돌아가며 질문의 답을 하는 집단면접이었는데....... 자기주도 학습코칭 전문 강사 과정에서 배웠던 풍월이 술술 잘도 나오더라고요^^(교육의 힘!)

 

부담 없이 제 교육관에 대해 사실대로 맘 놓고 말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남들 생각도 들을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마지막 질문에 다른 학교에 가기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이 자리에 나란히 서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지요.(사실 여기서는 제가 원하는 수업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했어요. 학년구분도, 과목 구분도 없이 한 교실에 아이들을 몰아넣고 수업을 하라시니...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죠!)

모두들 당황하셨지만 이해하시더라고요.

 

이런 과정을 장황하게 말씀 드린 이유는 운 하나만으로는 내게 온 기회를 알아차릴 수도 잡을 수도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예요.

제 꿈의 계단에 몇 발짝 올라선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서도 될 런지 몰라 거절하려고도 했지만 이렇게 서 있는 것은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해요.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시야는 더 넓어져요.

여러분이 앉아계신 자리와 제가 선 강단이 한 계단 차이일 뿐인데도 지금 여기서 더 넓은 곳이 보여요. 그 자리에 있었으면 그냥 거기서 만족 할 뻔했어요.

도전하니 새로운 세상이... 여기서만 보이는 것들이... 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지난달에 제가 ebs 출연강사에 지원을 했어요.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 한두 편씩 듣고 정리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배움 플러스라는 강의가 제가 생각하고 있는 스토리텔링수학(바뀌는 교과서에 맞춰 제작된 모양입니다)입니다.

열심히 강의 계획서 짜고 여러 복잡한 서류를 준비하는데 즐겁고 신났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 거기에 있어서 그 곳에 가려고 했고 100에서 ‘1’의 차이를 만들어 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지우지 않은 짧은 메시지에 다음기회....... ebs’ 라는 글을 보며 전 웃곤 합니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고 선택권이 나한테 있을 때 언제나 도전하는 제가 대견합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고 승덕 )

요즘 제가 늘 되뇌는 말입니다.

 

‘1,066,930’

제 월급이 공식적으로는 130만원입니다. 근데 저 혼자가 고용자이기도 하고 고용인이기도 해서 4대 보험을 떼고 나면 이 금액이 매달 제 그 용돈 통장에 찍힙니다.

이 숫자에 작은 변화(나비효과-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를 더하고자 합니다.

 

교육대학원 화학교육과에 입학하려고 전공공부를 하려는데 책이 너무 두꺼운 거예요. (베고 자기도 불편합니다)

대학원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라는 고민은 도전해 보고, 합격하고 나서 해도 될 뻔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힘들어하는 제게 남편이 또 한마디를 던집니다.

! 이번에 안 되면 내년에 가면되지~한 달 준비해서 가려고 했냐? 가면 그게 더 이상하지! 천천히 해라. 바쁠 거 없잖아? 네 꿈이 선생님은 아니잖아! 너라도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라. 나처럼 살지 말고... 내가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살게~ 하하하!!”

저는 ISTJ(내향적 감각형), 남편은 ENTP(외향적 직관형)이지요(MBTI검사^^).

저한테 어려운 일이 남편한테 가면 항상 쉬워져요.

 

제 강의의 결론은 없습니다.

제 인생도 현재 진행형이고 여러분의 삶도 스스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작은 변화 & 사소한 차이를 만들어 보지 않으시겠어요?

 

                     2012. 12월에...          -1일 강사 백 순주-

 

이상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제 취업성공담 발표를 해달라는 요청에 2012년 겨울에 준비한 내용을 조금 수정 했어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신기한 일은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그 전에 제가 어렵거나 힘들었던 일이 아주 쉬워 진다는 거예요.

애들 수학공부해서 가르치는 일이 그리 어렵더니만 대학원 입학시험 준비 할 때는 전공공부가 어려우니 학교수업은 너무 쉬운 일이더라고요^^

남편이 또 거듭니다.

! 손톱 및 가시가 아프냐? 손가락이 부러져 봐라 팔뚝이 없어봐라 그게 아픈가!”

 

공부하면서 어려워서(공부할 내용도 물론 어려웠지만 어머님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시다 결국 돌아가시고 상 치르고는 바로 단감농장 감도 따서 팔아야 했어요.) 내년으로 입학시험을 미루려고도 했지만 끝까지 열심히 한 결과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 우수 장학생으로 합격(과 수석)해서 수업료도 면제 받고 기성회비 150만원은 아버님께서 잘 했다 시며 200만원이나 주셨지요. 나머지는 책 사보라고~멋쟁이 시아버님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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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