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2015.08.09 07:09

아이스크림을 구성하는 원료를 보자. 주원료는 당류와 지방, 그리고 물이다.

이 원료 리스트는 우리에게 무슨 정보를 제공하는가. 원료의 좋고 나쁨을 생각하기 전에 일단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오른다. ‘물과 기름을 어떻게 섞을까?’ 그렇다. 그것은 아이스크림 공장의 기술자들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다. 조금만 조건이 맞지 않으면 물과 기름이 순식간에 분리돼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고민거리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해답은 첨가물이다. 아이스크림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유화제가 사용된다.

 

계면활성제의 다른 이름인 유화제는 식품에서 물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첨가물에는 천연물질도 있지만 아이스크림의 경우 대부분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계면활성제가 생각났는가? 그렇다. 주방에 세탁실에 세면대에 놓여 진 그것이다. 세제의 주성분인 것이다. 못 믿겠는가? 잠시 시간을 주겠다. 퐁퐁, 세수 비누, 빨래비누, 세탁세제 등을 살펴보고 눈을 의심해 보라!(화장품 성분이라면 그래도 낫다고 할 수 있겠는가.)

기름기 묻은 그릇이나 기름때를 물로 씻어내야 하니 유화를 시켜야함은 당연한 노릇인 것이다. 한 입 베어 무는 아이의 행복하고 달콤한 미소를 세제라는 말로 걷어내야 할 것이다.

 

 

유화제가 손가락질 받는 이유는 이처럼 화학물질이라는 점 때문인데, 실은 그 사실만이 문제가 아니다. 체내에서의 행태가 고약하기 이를 데 없어서다. 유화제는 발암물질을 비롯한 각종 유해성분을 체액에 잘 섞이도록 돕는다. 체액에 고루 섞인 유해물질들은 한결 쉽게 흡수되어 세포로 이동한다.

 

아이스크림은 사실 첨가물 덩어리이다. 맛을 내기위한 향료, 먹음직스럽게 하기 위한 색소, 그밖에 안정제·점조제 등이 사용되며, 경우에 따라 인공감미료나 보존료도 사용된다.

 

 아이스크림에 유통기한이 표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리가 냉동실에 넣어두는 음식도 한 달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이 인체에 미치는 폐해는 비단 이러한 첨가물 문제만이 아니다. 당류와 지방질 원료가 다량 사용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그것은 정제당과 나쁜 지방을 동시에 섭취하는 데에서 생기는 위해성의 상승효과. 생리학자들은 이 현상을 일컬어 ·지방 연관효과 sugar-fat connection’라 한다(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국일미디어, p.92~94).

 

아이스크림을 양의 탈을 쓴 이리라고 말하는 것은 앙증맞은 별명에 불과하다

 

<식원성증후군>,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원로 심리학자인 이와테 대학의 오사와 히로시 교수다. 그는 청소년문제 전문가로, 오랜 기간 중·고등학생들의 심리상태에 대해 연구해 왔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이후 청소년들의 교내폭력 문제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하면서 그 원인을 찾고 있었다. 무엇이 청소년의 폭력 환경을 조장하는 것일까. 놀랍게도 그것은 식생활에 있었다. 잘못된 식생활이 비행(非行)청소년을 만드는 주범이었다. 오사와 교수는 이를 토대로 심리영양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해 냈다.

 

심리영양학이란 말 그대로 심리학과 영양학의 가교 역할을 하는 학문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두 학문은 전혀 별개의 분야였다.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식생활과 연관 지으려는 시도는 거의 하지 않았다. 또 영양학자들도 식생활이 신체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강조되면서도 정신건강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소홀했다. 범죄자라든가 문제아 또는 정신질환자들이 어떤 식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p.19).

 

 

얼마 전 사회를 경악시켰던 희대의 연쇄 살인범 거처에서 경찰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보았다고 언론은 전한다. 그는 오래전부터 아이스크림 마니아였다. 무엇이 사회를 보는 그의 눈을 삐뚤어지게 했을까. 아이스크림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p.95).

 

덤과 공짜, 1+1을 사랑하는 우리문화이니 한 가지 선물을 얹어 주겠다.

 

 

햄버거를 먹으며

                                    -오세영

사료와 음식의 차이는

무엇일까,

먹이는 것과 먹는 것 혹은

만들어져 있는 것과 자신이 만드는 것.

 

사람은

제 입맛에 맞춰 음식을 만들어 먹지만

가축은

싫든 좋든 이미 배합된 재료의 음식만을

먹어야 한다.

 

김치와 두부와 멸치와 장조림과 ……

한 상 가득 차려놓고

이것저것 골라 자신이 만들어 먹는 음식,

 

그러나 나는 지금

햄과 치즈와 도막난 토마토와 빵과 방부제가 일률적으로 배합된

아메리카의 사료를 먹고 있다.

 

재료를 넣고 뺄 수도,

젓가락을 댈 수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없이

맨손으로 한 입 덥석 물어야 하는 저

음식의 독재,

자본의 길들이기.

 

자유는 아득한 기억의 입맛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과일을 고르는 사이 남편은 아이들과 아이스크림을 두 개나 들고 나온다. 남편이 젤 좋아하는 모 회사 팥빙수이다. 우유 부어 셋이 한 개만 먹는단다. 한 개는 나중에 먹겠다는 양보도 할 만큼 떳떳하다.

쥐도 도망갈 구멍은 만들어 주고 쫓는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숨 쉴 구멍은 내가 마련할 테니 난 나대로 키우면 된다며 오늘도 최고의 아빠를 자랑하고 있다.

적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 ~~~

어제 그 모습을 사진찍어 여기에 고발했어야 했는데.... 못내 아쉽다. 한 숟가락만 먹으라던 남편 유혹을 떨쳐냈으니 이 글을 쓸 자격은 있는 것일까 새삼 궁금하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Posted by 백순주